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꼭 들르곤 하는 산등성이 막걸리집.
도토리묵도 좋지만 막걸리엔 역시 해물파전이죠.
산에서 먹는 해물의 맛이 참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산에 다녀오지는 않았지만 그 이상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는 짐을 짊어지고
돌아오는 퇴근 길. 전 부처먹을 생각으로 간단히 장을 봐왔습니다.
발걸음 마저 가벼워지네요.
재료:오징어/굴/부추/청양고추/대파/부침가루/강황가루/식용유
해물전이라 하고는 달랑 오징어만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제철을 맞아 무려 생굴도 한 봉지 넣어볼 모양입니다.
부추가 주재료가 될 것 같아요.
간단하게 부침가루를 물에 개고 강황가루도 듬뿍 넣어줍니다.
잘 썬 재료들을 넣고 범벅.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국자로 반죽을 떠 넣어봅니다.
지글지글~ 이대로 중불에서 한참 놔둬봅니다.
정말 빗소리 같아요.^^
때가되면 멋지게 뒤집어봅니다.
기름이 튀면 같이 사는 여자에게 혼난다고 소심하게 굴면 오히려 전이 찢어지는 수가 있어요.
과감히 던집니다.
별 어려움 없이 해물부추전 완성입니다.
오징어가 실해서 다리와 지느러미 부분만 넣었는데도 푸짐하네요.
육즙이 확~~ 탱글탱글 구워진 굴 맛도 일품이네요.
19금 해물부추전에 막걸리가 빠질 순 없죠.
19금 캬~~~~~
부침가루를 쓰면 간편하기도 하고 간도 심심하게 잘 맞아서 짜지않게 새콤달콤 만든 양념장과 잘 어울립니다.
어릴땐 고추만 보면 골라냈었는데 이제는 청양고추 빠짐 뭔가 허전해지는군요.
고추 씹히는 질감과 매콤함이 해물부추전의 풍미를 더욱 돋우어줍니다.
이건 남은 반죽으로 만든건데, 다 부치고 나서 계란 하나를 팬에 깨뜨린 후 그 위에 전을 얹어 마져 부쳐냅니다.
산등성이 막걸리집에서 주로 쓰는 방법이죠.
비가 안와도 상관없고 비가 오면 더 좋은 해물부추전입니다.
같이 막걸리 한 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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