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적하게 예정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 늘 꿈에 그리는 일이죠.
비행기 타고 근사한 곳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이
사는 데 활력이 되고 즐거운 긴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여행이고 뭐고 역시 먹는 게 남는 거.
하룻밤 묵은 곳은 리조트와 펜션의 장점만 모아놓은 곳이었는데요.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어 머무는 내내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고
펜션처럼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해서 즐거웠습니다.
특히 개별 테라스에 바베큐 시설이 되어있어 먹는 게 남는 거를 실천함에 있어 소홀함이 없었죠.
출발 전 날 밤 부랴부랴 준비한 먹거리들...
꽃등심과 목살, 소시지, 새우 등 구워먹기 위한 가상한 노력들의 흔적이 보입니다.
고구마도 은박지에 싸서 숯불 속에 넣었는데.... 고기를 먹고 꺼내보니 다 타버렸....ㅠㅜ
맛없는 고기가 어딨겠냐마는 야외에서 구워 먹는 고기에는 특별함+알파가 있어서 더 맛있어요.
연기 걱정도 냄새 걱정도 없는...ㅋㅋㅋ
다음 날 아침 삶아먹은 라면.
뿌연 안개 속 햇살과 상쾌한 공기, 지저귀는 새소리를 배경으로 웬수같은 인간과 마주 앉아
한 젓가락 뜨면 그 어떤 음식도 세상에 둘도 없는 진수성찬이 되더군요.
※웬수같은 인간은 아내가 저를 지칭하는 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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