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말도 사람도 살찌는 계절이라지만 간혹 세상의 이치를
부정하고 세월의 흐름을 거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즘같은 때 입맛이 없다고 하는 이상한 사람이죠.
물론 저는 아닙니다만,
그런 분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게장비빔밥입니다.
재료:간장게장/밥/김치/고추절임/치즈/김/참기름
살아있는 건 낙지말고는 못만지는 아내가 깨끗이 손질해서 담근 간장게장입니다.
호불호가 극명한 음식 중의 하나가 간장게장인데요. 물론 그 선두에는 홍어라는 거성이 버티고 있지만요.
대개는 밥도둑이라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멀리하는 분들도 있죠.
징그럽다든지 비리다든지 하면서... 하지만 제대로 만들면 전혀 비리지않죠.
올 가을엔 특히 꽃게가 풍년이었나봅니다.
시장에서도 대형 마트에서도 살아 도망가려는 꽃게를 꽤 저렴하게구할 수 있었어요.
짜지않게 잘 담근 간장게장을 준비해두고요.
따뜻한 밥 사이에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둔 치즈를 박아놓습니다.
그리고 밥이 식기전에 게장을 쭈욱~~~짜 올려줍니다.
고통스럽지만 꿈틀대는 식욕을 잠시 억누르고....
나머지 재료들을 얹어주고 참기름 또르르~~하면 게장비빔밥 완성!
둘이 먹다가 잠시 한 눈 팔면 나머지 눈도 훔쳐갈 맛이네요.
이놈의 밥도둑놈 같으니라구....
새콤한 김치와 화끈한 청양고추 절임이 맛을 이끌고 치즈가 부드럽게
감싸는 동안 짭조름한 간장게장이 입속 풍미의 정점을 찍습니다.
치즈대신 마요네즈도 좋구요. 혹 간장게장을 싫어한다해도 이 비빔밥은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남들 다 살찌는데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분들,
당장 비비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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