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나 생태찌개, 또는 매운탕 같은 요리를 먹을 때 살코기보다 맛있는 것이 애, 즉 간이라서
누군가와는 늘 서로 먹겠다고 다투지만 아내와 먹을 땐 얘기가 달라집니다.
온전히 제 차지죠.
특유의 기름진 맛 때문에 먹지도 않거니와 간을 빼고 끟인 맑고 깨끗한 국물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예 간을 빼고 동태찌개를 끓여 먹고 따로 남겨둔 동태간으로 라면을 삶아 먹었습니다.
싱싱한(?) 동태간.
파는 늘 넣어 먹지만 양파는 단맛이 강해서 잘 쓰지않는데 기름진 요리라서 특별히 조금 넣습니다.
모든 재료를 넣고 팔팔 끓이다가.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를 넉넉히 넣어 마저 끓인 후 내립니다.
동태간 라면 완성.
간 때문에 빨간 기름이 살짝 뜹니다.
이런 점이 누군가에겐 더 먹음직스럽고 또 누군가에겐 꺼리게 되는 부분이죠.
어쨌든 매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군요.
음~ 고소하고 부드러운 간.
국물맛은 이미 진하고 깊은 동태찌개 맛이 납니다.
쑥갓 몇 장만 띄우면 영락없는 동태찌개.
동태찌개에 있어서 이 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진 않지만
상당하다는 걸 반증하네요.
간 몇 조각 넣었을 뿐인데 라면스프의 맛은 온데간데 없고 동태찌개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기분입니다.
동태간으로 깊고 진한 국물맛의 라면을 만들어보세요.
입맛이 허락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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