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달인의 낙지볶음 맛은? 송정동 시골애

레드™ 2011. 10. 4. 08:40

 

 

유난히 연체동물을 사랑하는 같이 사는 여자가 오늘은 주꾸미 말고 낙지가 드시고싶다네요.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은 입에도 못 대는 여자가 꿈틀대는 산낙지는 어찌 그리 잘 먹는지...

낙지가 먹고싶다는 날엔 자다가도 구해와야합니다만 멀지않은 곳에 낙지볶음집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홀은 아주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입니다.

 

 

 

 

시골애란 곳인데요.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낙지볶음의 달인이 낸 체인점인가봅니다.

시골길, 시골애... 상표권 문제때문에 지역에 따라 상호가 조금씩 다르더군요.

몇 가지 메뉴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낙지볶음(14,000원/小/밥 따로)을 주문합니다.

 

 

 

 

주문이 떨어지면 오픈된 주방에서 뜨겁고 화려한 불쇼가 펼쳐집니다.

 

 

 

 

메인만큼 기대되는 반찬들.

미역초무침과 김치, 그리고 밥에 넣어 함께 비비는 용도로 간이 아주 살짝 되어있는 무나물과 콩나물, 개인용 냉국입니다.

 

 

 

 

 

 

오래지않아 낙지볶음이 대령했습니다.

시뻘건 비주얼이 전날 밤 마신 술을 확 깨우는군요.

 

 

 

 

함께 나오는 청국장인데요. 미안한 얘기지만 이게 낙지볶음 보다 더 감동입니다.ㅋ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만 같은 빨판과 탱글탱글한 육질을 자랑하는 낙지의 모습.

비록 빨간 양념과 깨소금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왕년에 껌 좀 씹었을 것 같은 포스가 풍깁니다.

 

 

 

 

볶아진 양념을 파헤쳐보면 소면 사리가 살포시 고개를 내밉니다.

양을 많아보이게 만들기도 하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지만 양념이 밴 면발의 감흥은 쉬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불기 전에 소면을 먹고나서  참기름이 한 방울 떨구어진 밥에 낙지볶음을 넣어서, 그리고 청국장도 넣어서 쓱싹 비벼봅니다.

낙지볶음을 비롯 나물들이 짜지않아 고추장을 따로 넣어야하지 않을까 싶지만 비벼보면 상당히 조화롭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꾸밈없는 맛을 보여주는 청국장이 일품인데요. 낙지볶음 먹으러 왔다가 청국장에 반하고 가게 생겼습니다.  

 

 

 

 

 

 

 

이 집의 낙지볶음은 불맛이 특징입니다.

아까 주방에서 활활 타오르던 불길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네요.

집에서 조리하는, 또는 철판이나 팬에 직접 볶아 먹어야하는 낙지볶음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화끈한 불맛이 톡 쏘면서도 은근한 매콤함과 더불어 낙지볶음의 맛을 한 차원 끌어올려줍니다.

 

개인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겠지만 한 끼 식사의 경우 직접 불 앞에서 익혀먹는 낙지볶음보다

다 조리되어 나오는 방식을 좋아하는데 직접 익혀먹는 집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시골애 같은 식당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네요. 무뚝뚝할 것 같은 남자 직원들도 상당히 싹싹하고요.

 

달인의 낙지볶음이라고 해서 엄청 특별할 것 까지는 없지만 적당한 가격에 꽤 개성있는 맛의

낙지볶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청국장 양을 좀 더 늘려 주세요. 추가 2,000원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건 알지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