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재미도 감동도 없는 이야기, 닭갈비이야기

레드™ 2011. 9. 23. 08:40

 

 

치즈가 뿌려져서 그런지 언뜻 피자같아 보이네요.

 

 

 

이름과 매치가 안되는 음식 중에 닭갈비가 있습니다.

엄연한 닭다릿살을 가지고 왜 닭갈비라고 하는지...

아주 오래전에는 실제 닭의 갈비로 만들어져 나왔었죠.

하긴 먹을 것 없기로는 둘 째 가라면 서러운, 오죽하면 계륵이란 말까지 있는

 닭갈비만 가지고 이런 음식을 만든다면 누가 사먹겠어요.

 

 

어쨌든,

 

 

 

 

얼마전 진평동 먹자골목 2층 술집에서 음주를 하다가 건너편 건물에 닭갈비집을 오픈한 것을 보고

점찍어 두었던 닭갈비이야기를 찾았습니다.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에 입식과 좌식 테이블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실내가 그리 넓지는 않아요.

 

 

 

 

고민할 것 없이 치즈닭갈비를 주문합니다.

 

 

 

 

아, 어느것 하나 별 감흥을 받을 수 없는 밑반찬들.

그냥 구색 맞추기입니다.

 

 

 

 

하~~~~안참을 기다려 도착한 치즈닭갈비입니다.

 

이유는 보시는 바와같이 다 조리가 되어져 나오기때문이죠.

뜨거운 불 앞에서 익혀 먹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좋을 것 같지만

사실 득보다 실이 많은 방식으로 여겨집니다.

 

첫 째, 다 익고나면 허무하게 줄어들지만 철판을 가득 채운 양배추를 보는 푸짐함 따위는 애초에 없습니다.

둘 째, 때문에 닭갈비집 특유의 커다란 철판이 매우 민망해보입니다.

셋 째, 직접 조리를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에 비해 주방에서 완성된 닭갈비를 기다리는 시간은 매우 견디기 힘든 기다림입니다.

넷 째, 손님이 밀려들면 주방에선 더욱 바빠지겠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손님들에게....

 

그냥 재료만 담아서 내어놓으면 될 것을 왜 주방에서 다 익혀나오는지 궁금하네요.

가게 넓이에 비해 사장님 이하 주방과 홀에 직원들이 충분하다고 여겨지면서도

원활한 서비스가 되지않는 부분은 아직 오픈 초기라고 해도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뭐, 닭갈비만 맛있으면 그만인데요.

 

고기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전해주지만 양념맛에 있어서는

딱히 만족스럽다고 할 수가 없네요.

양념과 고기가 따로 노는 듯 한 느낌은 주방에서 조리되어 나온 닭갈비임을 무색하게 하네요.

치즈는 예상한대로 모조치즈로 여겨지구요. 

...라고 따지자면 끝도 없고, 그냥 술안주로 먹기에는 크게 부족하지않습니다.

닭갈비가 다 그렇지 뭘 바라겠어요.ㅋ

 

 

 

 

 

닭갈비란 녀석이 원래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부족하죠.

볶음밥 필수입니다.

 

 

 

 

넓은 무쇠철판위에서 눌어가는 볶음밥은 조금 부족한 맛일지언정

집에서 볶아먹는 것에 비해 몇 곱절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닭갈비를 너무 싹싹 먹어치우고 나서 볶아먹는 밥은 싱겁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럴 경우를 고려해 양념에 좀 더 신경을 써주셨음 좋겠네요.

 

 

 

닭갈비이야기, 주제는 분명하지만 전개가 부실해 재미와 감동이 부족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