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저녁, 소주 한 잔 곁들이면서 저녁을 먹으려고 천생산 해물탕/찜을 찾았습니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자리가 없어서 방금 손님이 나가고 난 자리에 앉았네요.
썰물 빠지듯 손님이 나가고나서 한 컷.
小짜리가 없는 것이 항상 불만이지만 우리 부부 웬만한 건 하이에나가 지나간 것 처럼
다 먹어치우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오늘은 아귀찜(中/34,000원)을 주문해봅니다.
1년 전에 비하면 무려 7,000원의 가격 인상이....ㅜㅜ
대동소이하게 깔려지는 반찬들. 가짓수는 똑같네요.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시금치는 짭니다. 잘 쉬는 반찬이라 조치를 하신 거?ㅋ
이렇게 아귀찜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면....
푸짐한 아귀찜이 위풍당당 낙지를 머리에 얹고 등장을 합니다.
이 집에서 처음 먹는 아귀찜이 아닌데도 낙지가 한 마리 얹혀있는 걸 보면
여지없이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아귀찜이라고 그냥 아귀에 콩나물만 잔뜩 있는 것 보다 이렇게 낙지에 왕새우, 미더덕까지
푸짐하게 들어있음 시각적으로도 포만감이 느껴지고 골라 먹는 재미도 남다르죠.
아귀도 살점부분과 껍데기, 지느러미, 내장 쪽이 적절히 조화되어있어
다양한 부위를 맛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마무리는 언제나 단호박식혜.
밥풀도 넉넉하고 많이 달지않아서 부담없는 디저트입니다.
천생산 해물탕/찜은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음식맛도 맛이지만
의욕적인 사장님이 있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곳입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들고 나는 손님들을 일일히 응대하고
종업원들이 하겠지 하고 뒷짐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바쁘게 움직이시는...
물론 그 많은 손님이 다 수입이 되니까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카드 하나를 받더라도 두 손을 모아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받고
아이들이 많아서 시끄럽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라도 해주시는 모습은
단순히 손님을 돈으로 보는 그 이상의 존중이 있지않나 싶습니다.
요즘 손님이 왕이란 말이 많이 무색해졌지만
여기선 최소한 대접 잘 받고 간다는 기분을 간직하고 문을 나설 수 있습니다.
'▒ '막' 이 주는 행복 > 막 가서 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일 런치로 즐겨본 토다이 대전점 (0) | 2011.11.04 |
---|---|
순두부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순수가성 (0) | 2011.10.31 |
닭갈비도 먹고 피자도 먹으러 미스터피자로~ (0) | 2011.10.20 |
달인의 낙지볶음 맛은? 송정동 시골애 (0) | 2011.10.04 |
두툼한 생고기맛의 지존,맛찬들 왕소금구이 (0) | 2011.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