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맞습니다. 밥도둑. 그것도 무려 세 놈이나...
3인조 도둑에 에워싸여 얼굴이 하얗게 질린 쌀밥의 운명이 걱정되는군요.
사진을 찍기위해 조신하게 한 공기 퍼놨지만 사실 바가지로 퍼 먹어도 모자라거든요.;;
집안의 쌀이란 쌀은 다 도둑질해 간 3인조 복면도둑들을 공개수배합니다.
먼저 멸치젓.
가녀린 몸매에 어울리지않게 밥을 훔쳐가는 기술은 신기에 가까워 가장 요주의 되는 인물입니다.
특히 남성분들, 꽃뱀보다 무서운 것이 꽃멸치라고... 각 가정의 아내들은 남편단속을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가자미식해.
납작하게 몸을 숨기는 특기가 있어 찾아내기가 여의치 않은데다가
좁쌀밥으로 위장을 하고 있어 더욱 식별이 어려우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3인조의 두목으로 여겨지고 있는 도루묵식해.
거뭇거뭇한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와 쫀득한 맛이 일품이라 한 번 도둑이 들면 집안이 거덜난다는
악명 높은 도둑입니다. 특히 아삭한 무를 필살기로 휘두르는 경향이 있어 경찰도 검거를 꺼린다는 소문이...
이상 3인조 도둑을 목격하신 분은 안기부 생활체육과나 미 항공우주국 모유수유센터로 신속히 연락하여
최대한 조속한 시간에 검거될 수 있도록 협조 바라고, 각 가정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문단속을 철저히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후덜덜......... 정말 그 모습만 봐도 무서운 녀석들이죠?
이런 녀석들이 우리집에 들어왔으니 맘 여린 제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런데 웃기는 건 이 3인조 도둑을 발굴하고 조련시켜 보낸 분이 바로 다름아닌 블로그 이웃이라는 거~
나.원.참~ 못믿을 게 이웃이라더니... 쌩판 모르는 남도 아니고 잘 아신다는 분이 집에 도둑을 보내요??
복사꽃 님, 그러시는 거 아닙니다! ㅋ
우리집이 이사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이사선물이라고 이렇게 맛있는 3총사를 복사꽃 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집들이도 안했는데 선물을 보내주셔서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넘넘 반가운 거 있죠?ㅋ
복사꽃 님 말고도 선물 보내주신 분들께 이 자릴 빌어 꾸벅~~(__)
이 멸치 한 마리면 밥 한두 숟갈은 문제없고
가자미식해도 기대를 져버리지않는 맛이었습니다.
보통 멸치액젓을 뽑아내고 남은 푹~ 삭아버린 멸치젓만 보아왔는데
이렇게 싱싱한 멸치젓을 만나니 입안에 생기가 돕니다.
이미 복사꽃 님 블로그에서 만드는 과정을 지켜본 터라 그 맛이 정말 궁금했는데...
한 마리 한 마리 손질해서 깨끗하게 담그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 엄마도 못 담그는 건데... 아직 젊으신(?) 분이...전통 요리 계승자로 나서셔도 될 듯 합니다.
멸치젓이나 가자미식해는 종종 먹어왔더 터라 맛에 대한 궁금함이 가장 컸던 것은
이 도루묵식해입니다. 도루묵이란 생선 자체를 별로 먹어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얼마전 방송에도 출연하셨었죠. 이 도루묵식해를 가지고...
정말 흔치않은 음식 중 하나가 도루묵식해 같습니다.
그 걸 맛보는 영광이 있었으니... 고맙습니다. 복사꽃 님.^^
복사꽃 님의 젓갈과 식해는 곰삭은 맛보다는 신선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물론 저장기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워낙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깨끗하게 담갔기때문에 푹 삭힌 맛보다는 신선할 때 즐기는 게 더 낫지않나 싶네요.
조금의 물기도 안생기게 어떻게 그리 담그신 건지... 손이 엄청 많이 가는 생선 손질하며...
죽었다 깨나도 전 못할 것 같네요.^^;;;;;
사실 이런 종류의 전통식들은 만드는 건 그만두고 돈이 있어도 사 먹기 힘든 것들 이거든요.
어쨌든 젊은 입맛(?)을 가지고 있는 우리집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ㅋ
가자미식해
도루묵식해
다른 반찬이 필요없는 밥도둑 삼총사
요즘 커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셨죠.
조만간 전통음식 말고도 복사꽃표 커피맛을 얼른 볼 수 있길 바라면서....
복사꽃 님의 젓갈과 식해를 맛보고 싶다구요?
그럼 이사를 가시던가~~~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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