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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마저 밥도둑, 북성로 갈비찜

레드™ 2011. 3. 9. 08:40

 

 

오늘따라 다들 칼퇴근.

먹고싶은 건 많은데 요리는 하기싫고,

게다가 아내도 없는 저녁시간.

 

혼자 식당에서 밥 먹는 문화에 아직은 익숙치않은 배고픈 영혼에게 있어서는 배달이 진리....

 

 

 

 

 

 

수많은 돼지갈비찜 배달집 중에 고르고 골라 선택한 북성로 갈비찜에서 배달되어 온 돼지갈비찜(중/17,000원)입니다.

위생적으로 밀봉포장되어 왔는데 비슷한 가격대의 찜닭 같은 거에 비해 양은 상당히 딸리네요.

계란찜과 튀김오뎅이 함께 왔는데, 이건 뭐 있으나마나한....

 

 

 

 

 

                 

 

초딩 때 50원 하는 핫도그와 함께 하굣길 발걸음을 붙잡았던 악마의 유혹 튀김오뎅......

을 상상했건만 튀겼다가 전자렌지에 데운 건지 상당히 질겨요.--;

계란찜도 찜이 아니라 국임.;;;;;;;; 뚝배기에 보들보들 계란찜을 상상한 내가 바보지...

근데 재밌는 건 국물을 먹다보면 계란 건더기만 남아서 정말 찜처럼 보인다는 거....

용기 양쪽의 빨간 점은 찜국물 튄 게 아니라 당근입니다. -.-

 

 

 

 

 

                 

 

상추 다섯장에 깻잎 두 장, 고추 한 개..... 전화 받은 아저씨가 저 혼자만 있는 걸 알았나봅니다.

혼자먹기에도 너무 적은 쌈채소. 뭐니.... 펩시 500ml 한 병입니다.

 

 

 

 

 

 

자, 곁가지로 따라온 아이들에 대한 아쉬움은 잠시 접고 메인요리 갈비찜을 살펴봅니다.

'맵게' 부탁했더니 때깔이 붉으르죽죽하군요.

 

 

 

 

 

 

메추리알과 밀가루떡이 갈비가 외롭지않게 곁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고기가 많으면야 더 좋겠지만 이런 부자재의 존재는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긴하죠.

 

 

 

 

 

 

대부분이 뼈에 붙어있는 살들이고 이따금 떨어져나온 살들도 갈비가 맞네요.

돼지고기는 국산이라는데 이 상황에 확인할 길은 없고 믿고 먹습니다.

 

 

 

 

 

 

과일숙성이라고 해서 그런지 단맛에 깊이가 있어 기분좋게 달고 화끈하면서도

은근함이 공존하는 매운맛도 썩 괜찮습니다. 뼈는 쏙쏙 잘 발라집니다.

 

 

 

 

 

 

갈비는 손으로 들고 뜯어야 제맛이죠.

 

야들야들한 갈빗살과 깊고 풍부한 양념맛의 조화가 예사롭지않습니다.

이 쯤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합니다.

 

 

 

 

 

 

얼마 되지않는 쌈이라 더 맛있게 느껴지네요.

 

 

 

 

 

 

걸죽한 국물이 넉넉해서 밥에 비비다보면 이녀석 또한 밥도둑입니다.

짜보이지만 안짜요.ㅋ

 

 

 

 

 

 

대구 이외의 지역사람에게 북성로는 동성로에 비해 다소 생소한 느낌이지만 아마 갈비찜 골목이 있는 곳이 아닌가

싶네요. 북성로에 있는 갈비찜의 맛이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 만족스러운 갈비찜이 아닐까 합니다.

 

갈비는 좀 남았지만 밥을 두 공기나 먹고 배가 불러오니 슬슬 아내 생각이 납니다.

먹을 땐 경쟁상대가 없어서 좋았는데.....^^;;;;;;;

 

남은 갈비는 그릇에 예쁘게 옮겨담아 아내 오면 렌지에 데워줘야죠.ㅋㅋㅋㅋ

 

자기를 위해 준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