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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고급화인가 고가화인가?신라면 블랙 먹어보니..

레드™ 2011. 4. 15. 08:40

 

 

농심에서 신라면 블랙이 출시됐습니다.

최근 라면값의 전반적인 상승을 예고한 가운데 파격적인 고가격으로 등장한 라면인데요.

 

일단 살펴보고 먹어본 다음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래 위로 블랙컬러가 추가되고 늘어난 패키지입니다.

블랙이라고 하길래 면발에 오징어먹물이라도 넣었나 했더니

블랙은 그저 프리미엄을 뜻하는 블랙라벨이 의미가 전부입니다.

 

 

 

 

 

 

 

우골보양식사..... 라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요.

 

 

 

 

라면봉지를 쳐다보다가 짜증이 나기는 이번이 처음.

뭔 한자가 이리도 많이......봉지 채 부숴버릴 뻔.....;;;;

 

중국이나 일본에는 이 패키지 그대로 수출을 해도 먹힐 것 같습니다.

 

 

 

 

기존 신라면 대비 중량은 10g 늘고 칼로리는 40kcal 늘었습니다.

 

 

 

 

일단 발매의 취지는 그럴듯합니다.

 

 

 

 

봉지당 나트륨 함량은 동일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 함량은 다소 높아졌습니다.

 

 

 

 

우골이 들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신라면 블랙인데

가장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는 우골과 쇠고기의 원산지 표시는

나름 숨은 그림을 잘 찾는 저로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소문엔 한우와 호주산을 섞었다는.... --;

 

 

 

 

자, 개봉해볼까요?

 

역시 면은 하얗고....

 

신라면 블랙은 스프가 세 개입니다.

실제 쇠고기가 든 건더기 스프.

매콤한 양념분말 스프.

그리고 우골설렁탕분말 스프.

 

 

 

 

고기도 보이고... 건더기가 전반적으로 큼직한 편입니다.

 

 

 

 

캬~ 설렁탕 한 그릇.... 콜라겐, 원기회복..... 상당히 끌리는군요.ㅋ

 

 

 

 

양념스프와 우골스프는 모두 간이 되어있습니다.

 

 

 

 

대충 살펴보고 이제 끓여서 먹어봅니다.

 

 

 

 

 

일체의 추가재료 없이 봉지의 레시피 그대로 만든 신라면 블랙입니다.

 

 

 

 

일단 기대보다 그다지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은 아니군요.

 

 

 

 

편마늘과 쇠고기, 홍고추...  존재감있는 건더기들. 

 

 

 

 

면발은 여전하구요.

 

기존 신라면이 깔끔한 매운맛이라면(물론 깔끔하지는 않습니다만 굳이 비교하자면...)

신라면 블랙은 진하면서 매운맛입니다.

 

 

 

 

국물색은 아무래도 붉은끼가 조금 옅은 편입니다.

 

 

 

 

밥을 말으면 설렁탕 분위기가 날까 싶었지만.... --;;

 

 

 

 

신라면 블랙은 대형 마트에서 4개들이 한 봉지가 5,280원에 판매됩니다.

5개가 아닌 4개... 얼핏봐도 5개에 3,000원 안팎인 다른 라면에 비해 상당히 비싸보이는데요.

개 당 1,320원 꼴이네요. 600원이 채 되지않는 기존 신라면에 비해 두 배가 훨씬 넘는 가격입니다.

단순히 두 배라기 보다는 개 당 1,000원을 넘어가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그 이상의 고가라면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 주체가 바로 신라면이라는 데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지않나 싶습니다. 서민의 대표라면으로 일컬어지는 신라면이 블랙 망또 하나 걸치고 프리미엄으로의 변신이라.... 신라면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단순히 프리미엄급 라면의 등장이 아닌 라면의 고가화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드는 게 사실이네요.

 

비교적 균형잡힌 영양소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 목적의 라면을 굳이 고급화 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믿거나 말거나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을 섭취하는데 단 돈 1,320원이라면 상당히 환영할 만 한 일이지만 사실 먹으면서도 그다지 좋다는 감흥을 받기 어려웠거든요. 건강을 위해 고급라면을 골라 먹는다는 행위도 쉽게 받아들여지기 쉽지않구요. 결론은 그저 한 번 경험해보고 말 라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잠깐의 이슈만을 남기고 시나브로 사라질지도 모를 운명을 타고났을지도 모를 일이구요.

 

라면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신라면 블랙은 인스턴트 식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하나의 라면일 뿐이었습니다. 그저 사리곰탕면에 고춧가루 뿌린 정도라고 하면 사먹어 보고싶은 욕구를 너무 꺾는 걸까요?^^; 

 

새로운 브랜드의 출시가 아닌 이미 폭넓은 지지를 받고있는 신라면에 보양식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얹어 슬며시 고가 정책을 펴려하는 상술인지, 아니면 국민 건강과 라면의 이미지 쇄신에 앞장서려는 농심의 진취적인 기상인지...

 

한 번 낚여보세요.^^;;;;;;;

 

 

신라면 블랙은 물론 맛이 없는 라면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 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즐겨먹는 라면을 바꿀만큼의 값어치가 느껴지지는 않네요.

 

 

블랙,

프리미엄이 아닌 물가에 드리우는 또하나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