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먹어 보기

하나만 먹어도 배 터지는 수경 왕만두 왕찐빵

레드™ 2011. 1. 25. 08:40

 

 

만두와 찐빵은 특히 쌀쌀한 이 겨울 빠질 수 없는 간식거리 중 하나죠. 마트에서 판촉 아주머니가 구워주신 군만두 반쪽에 넘어가서 덥썩 집어든 만두나, 칼국수집에서 뭔가 허전해 추가 주문해 먹은 찐만두나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뭔가 색다른 만두, 또는 찐빵을 원하고있던 차, 마침 길거리에서 너도나도 들고 먹고있는 만두, 또는 찐빵을 발견. 십리 밖 참치캔 따는 냄새까지 감지하는 고감도 더듬이를 가동시켜 그 진원지를 찾아갑니다. 삐리~삐리~  


 

 

 

 

 

 

 

 

하굣길이건 퇴근길이건 어둡고 쌀쌀한 추위에 움츠리고 종종걸음을 치다가 하얀김이 모락모락 나는 집앞을 지날때면 한 번쯤은 쳐다보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라 환풍기 틈새로 스며나오는 삼겹살 굽는 냄새만큼 강렬하진 않지만 그저 하얗게 피어나는 수증기에 이끌려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秀)수경 왕만두 왕찐빵' 집입니다. 얼핏 보니 직접 만드는 것 같던데 얼마나 빼어난지 알아볼까요?

 

'왕'이라는 낱말이 붙어있긴하지만 얼마나 크길래 하나에 천 원일까 싶어 의아해하면서 왕찐빵과 왕고기만두, 왕김치만두를 각각 하나씩 포장했습니다. 총 삼천 원이죠.


 

 

 

 

 

 

 

 

 

만두와 찐빵이 워낙 커서 한 봉지에 하나씩 넣어져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들고 먹던 바로 그 봉지군요. 먹다 흘려도 봉투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걸어다니면서 먹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거리를 오염시키지않아서가 아니라 흘린 걸 나중에 다시 먹을 수 있어 안성맞춤이죠.;;;

 

접시를 잘못 꺼냈습니다. 찐빵과 만두 세 개가 자리다툼을 하네요. 크긴 큽니다. 잘하면 제 얼굴이 가려질지도.....-.-;;;;  

표면이 매끈한 것이 찐빵, 가운데를 여민 것이 고기만두, 나뭇잎 모양이 김치만두 입니다.


 

 

 

 

 

 

 

 

 

 

 

 

 

 

 

 

 

 

 

 

손바닥 만한 찐빵을 반으로 갈라보았습니다. 손 출연은 아내입니다만 찐빵이 워낙 커서- 두께 또한 상당하거든요. 한 번에 못가르고 버벅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찐빵은 크기도 크기지만 팥앙금이 압권입니다. 일단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빵 두께를 감안하더라도 앙금이 실하게 들어있고 홈메이드스럽게 팥알이 군데군데 살아있어 식감을 돕습니다. 안흥찐빵 처럼 많이 달지않고 시판 호빵과 달리 옛날찐빵 맛이 제대로 납니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역시 만두피 두께는 어느정도 되지만 속이 꽉찬 편이고 반을 가르면 넘쳐 흐릅니다. 만두소가 엄청 맛있다 할 정도는 아니어도 평범한 수준 이상은 되고 무엇보다 조금만 먹어도, 사실 조금 먹은 것이 아니지만 아무튼 배가 부릅니다. 각각 반쪽 씩 맛만 본다고 먹었는데 금세 배가 불러와 더 이상 시식 불가. 배가 무지 고픈 상태는 아니었지만 만두와 찐빵 세 개를 둘이 다 먹지못할 정도로 '왕' 이 맞습니다.  

배가 고파도 한 개만 먹으면 웬만한 성인이라도 시장기는 충분히 면하지않을까 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식당에서 만두 1인분/한 판을 5,000원이라고 봤을 때, 같은 가격에 이 집 만두 5 개가 훨씬 효용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단순히 양 뿐아니라 맛도 말이죠.

 

제목에 '배가 터진다' 고 했지만 사실 우리 배가 그렇게 쉽게 터지진 않죠. 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수경 왕만두/찐빵'  배고플 땐 물론 저비용 고효율로 주변에 인심 쓸 때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