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먹어 보기

야들야들 콜라겐을 먹어요. 천호동 왕족발

레드™ 2010. 12. 30. 08:40

 

 

추워요.   집에서 조촐히 한 잔은 해야겠는데 요즘 치킨 시켜 먹음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고

마땅히 먹을 게 없다 싶을 때 쯤, 동네에 족발집을 개업했어요. '원조 천호동 왕족발/보쌈' 이라고...

 

 

딱히 신뢰가 가는 건 아니지만, 체인점이 아니고 100% 국내산에 매일 당일 삶은 족발을 판다는 말에 혹해서

왕족발 中자 (25,000원)를 주문했습니다.

평소 족발에 거부감을 가진 아내는 콜라겐이라는 비장의 무기로 회유시키고 말이죠.

여자들은 콜라겐이라면 꿈뻑 넘어옵니다.ㅋㅋ

 

 

 

비닐봉다리 두 개에 나뉘어져 배달되어 온 족발과 그 일행들입니다.

일회용기가 그다지 좋은 건 아니라도 어쩔수 없다지만 상추가 담긴 봉지는 좀.... ;;;;;;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각종 채소와 양념들, 김치전과 비빔막국수, 보쌈김치입니다. 생굴은 마침 집에 있던 거...ㅋ

소주와 콜라도 한 병씩 왔네요. 스타일 소주는 처음 접하는 소준데 입맛엔 맞지않는군요.

맥주와 섞어서 겨우 마셨습니다.

 

김치도 절임양파도 모두 짜지 않아요. 하다못해 새우젓 까지도....

쌈장은 마늘향이 솔솔 나는 감칠맛이 일품이라 요거 하나만 있어도 먹겠네요. 

비빔막국수 맛도 괜찮은 편이고 면이 불지않고 와서 더 좋군요. 김치맛은 뭐..그냥...;;;;

 

 

 

 

 

오늘의 주인공 왕족발입니다.

일단 중간 사이즈이니 만큼 양을 먼저 가늠하게 되는데요.

다른 집에 비해 양은 눈에 띄게 많은 편입니다. 개업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이 양을 유지해주세요! 

 

육질이야 야들야들하고 쫀득쫀득하니 이맛에 족발 먹는 거고

맛은 한약냄새가 강하다기 보다는 적당히 특유의 냄새가 살아있어 입맛을 돋웁니다.

냄새 때문에 족발을 못먹는다는 분들도 있는데 의도적으로 향을 조절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각각의 고기는 어느정도 고유의 풍미를 가지고 있어야

뚜렷이 구분되어지는 맛을 즐길 수 있거든요.

 

  

 

 

심심치않게 간이 잘 밴 족발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새우젓 속에서 발견한 외로운 꼴뚜기와 무말랭이와 함께 쌈을 싸서....

 

 

 

 

가볍게 와사비간장에 찍어서...

 

 

 

 

보쌈김치에 굴과 함께 싸서도 먹어봅니다.

 

 

 

 

 

 

커다란 뼈를 들고 먹음직스럽게 살점을 뜯고 싶었지만 양이 너무많아

발라진 고기만 가지고도 이미 배는 임신 6개월...'ㅁ'

 

남은 뼈는 푹 끓여 육수를 우려낸 뒤 김치찌개용으로....ㅋ

 

다른 고기에 비해 열량도 많지않고 피부에 좋은 성분도 섭취하고~

긴긴 밤 다이어트에 허덕이지말고 과감하게 족발 한 대 질러보세요!^^

야식의 행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