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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테라스5 파이브<라파스타>제대로 즐기는 이탈리안 파스타&피자

레드™ 2011. 1. 31. 08:40

 

 

고기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지만 그 못지않게 좋아하는 음식이 피자와

파스타입니다. 이탈리아엔 근처도 못 가봤지만 어쩐지 우리 입맛과 잘 어울리는 피자와 파스타. 그 원형이 어디 부터이고 어떻게 변형됐던 간에 정말 감동적인 맛을 찾기란 참 어렵습니다. 더구나 지방의 중소도시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마트의 45cm 짜리 피자만 먹을 수 있어도 감지덕지할 일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이즈와 가격이 전부가 아닌 이상 정말 제대로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이곳 구미에도 생겼습니다. 정말 구미의 맛집이라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는....

 

 

 

달리던 KTX도 멈추어 선다는 구미역사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한 신 외식 문화공간 테라스 파이브(Terras 5)의 1 층에 자리잡은 파스타&피자 레스토랑 [라파스타(La Pasta)]입니다.


 

 

  

 

테라스 파이브는 지하 4 층, 지상 10 층의 구미역 근처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물로 외식과 휴식이 가능한 신개념의 도심속 웰빙 공간인데요. 가장 번화가임에도 불구 좁은 도로와 주차문제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졌던 구미역 앞 시내에 180 여 대의 자동차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탈바꿈했다는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방문한 파스타&피자 [라파스타]를 비롯해 프랑스 빵집 [스크르돌주], 커피&아이스크림[카페몽슈], 그리고 쇠고기 전문 [소야소] 등이 들어서 있고 모두 열린 공간속에 위치하고 있어 자유롭게 이동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그 외 개인 모니터와 3D 영화 상영관 등 최고의 시설과 전망을 자랑하는 찜질방과 사우나, 피트니스 센타 등의 복합 공간인 [발리스파]도 자리잡고 있네요. 이제 테라스 파이브에서 라면 다른데 가지않고도 하루 종일 재미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자유롭게 열린 공간이라서 라파스타에서 맛있게도 냠냠을 하기 전에 잠시 주변을 살펴보았는데요.

 

 

 

 

 

 

카페몽슈의 아이스크림 코너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정통 이탈리아식의 젤라또인데요.

엄밀히 아이스크림이라기 보단 아이스밀크가 맞겠네요. 고기, 피자, 파스타 다음으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코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죠. 

공기와 수분이 적은 젤라또 고유의 느낌대로 상당히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레몬과 키위 등 생과일을 직접 갈아서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과즙함유 젤라또는 신선한 과일 이상의 상큼함이 있었고, 특히 즐겨 먹는 호두 아이스크림은 그 진하기가 여느 호두 아이스크림은 따라올 수 없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31살 까지만 먹어야 한다는 어느 아이스크림집에 비해 정말 먹기만 하면 건강해질 것 만 같은 젤라또들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미술시간 파레트를 형상화한 대형 테이블이 참 인상적입니다. 상상력이 자극되죠.

 

 

 

 

 

 

 

한 발짝 옆으로 옮기면 동네 프랜차이즈 빵집에선 볼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규모의 프랑스 베이커리 스크르돌주입니다. 정문에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맞아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매대도 넓지만 빵을 굽는 주방도 공장같은 규모더군요. 익숙한 빵은 물론 흔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되어 선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무엇보다 당일 생산한 빵은 절대 다음날까지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게 한다는군요. 늦은 시간 떨이를 해서라도 모든 재고를 소진하고 항상 신선한 빵 만을 제공하려 한다는 마인드에 믿음이 갑니다.

 

 

 

 

레드카펫과 같은 계단을 따라 2 층으로 향하면 쇠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소야소가 있습니다. 오늘 파스타와 피자를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면 이 곳 이사님께서 추천해주신 소갈비찜을 당장 주문했을텐데....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맛있게 먹고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메인 쉐프께서는 농림부장관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아주 자부심과 실력이 출중한 분이라고 합니다. 고깃집 답지않은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에 자유로운 공간 구성이 가능한 룸이 많아서 회식이나 모임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네요. 빨리 먹어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이제 원래의 목적인 라파스타로 향합니다. 후다닭~


 

 

 

 

 


 

라파스타 역시 넓고 쾌적한 공간에 심플하고 아늑한, 그리고 찾아온 목적과 인원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테이블들이 가득합니다. 아주 럭셔리하다면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지만 적당히 격을 갖춘 모던한 분위기가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가져다줍니다.

 

현재 인테리어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고 점차 개선해 나아갈 거라고 하는군요. 자리가 위치한 벽면 모두 개방 가능한 유리로 되어있어 채광과 분위기가 좋고 특히 유럽식으로 꾸밀 계획인 테라스가 기대됩니다.


 

 

아무것도 안먹고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을 것 같은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상냥한 서버에게 파스타와 피자를 주문하고 포크를 빨며 기다리고 있으면 오래지않아 전채가 나옵니다. 마늘바게트, 치아바타 등의 빵과 군고구마가 뜨거운 오븐팬에 직접 서브되어 비교적 오랜동안 식지않은 빵 맛을 볼 수 있고 빵의 퀄리티야 앞서 소개한 바로 옆 베이커리에서 제공되니 두 말할 필요가 없겠네요. 

많이 달지도 시지도 짜지도 않은 본격 홈메이드 스타일의 피클과 발사믹 소스에 아주 상큼한 핫소스를 곁들인 샐러드가 입맛을 돋우는데 정말 흐르는 침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탄산은 뼈 삭는다고 아내에게 혼나가면서도 즐겨 마시는 마운틴 듀로 했습니다.

지기도 마시면서 말야....

 

참, 라파스타 메뉴에는 스테이크도 물론 있습니다.


 

식 전 입맛을 돋우는 샐러드, 그리고 파스타와 피자의 맛에 손상을 주거나 방해를 하지 않는 수준의 피클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함에 있어 주메뉴가 나오기 전 임에도 불구하고 라파스타의 수준을 충분히 가늠케하는 부분입니다. 

 

이어서 나올 파스타와 피자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먼저 까르보나라입니다.

 

많은 종류의 파스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파스타인데요. 어쩌면 그 레스토랑의 인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맛의 첨병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쉬운 듯 어려운 것이 까르보나라 맛내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세숫대야만 한 커다란 볼에 조신하게 담겨져 나온 까르보나라의 첫인상은 매력적입니다.


 

 

우선 소금기를 머금은 듯 한 고소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네요. 참을 수 없어 포크를 찍어 돌돌 말아봅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지만 호호 불지않아도 되는 파스타를 한 입 먹습니다. 

 

입술에 쩍쩍 붙고 혀에 살살 감기는 소스는 진하고 부드러움의 극치를 맛보게 해주고 느끼함 보다는 담백한 고소함이 있는 사이사이 짭짤한 베이컨이 단조로움을 극복해줍니다.

'이것이 알덴테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스파게티의 면발은 씹는 순간 강남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모셔왔다는 특급 쉐프의 진면목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크림소스보다 토마토소스를 더 좋아해서 까르보나라를 주문한 남편을 비난하고 있던 아내는

한 젓갈, 아니 한 포크 억지로 맛을 보더니 이내 세숫대야만 한 볼을 자기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훌륭한 까르보나라를 맛보게 될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라파스타의 까르보나라가 주는 감흥은 긴 여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살라미빼빼로치노 피자입니다.

 

일단 피자 위 20cm 정도의 높이에서 아주 은은한 참나무향이 납니다. 제가 개 또는 강아지를아주 좋아하고 사랑해서 냄새를 기가막히게 맡습니다. 그 향을 뜷고 코를 더 들이밀면 그제서야 고소한 치즈와 짭조름한 햄의 향이 참나무향의 보호속에서 포스를 뿜어냅니다.

 

사실 살라미빼빼로치노 피자는 파스타를 양보한 아내를 위해 주문한 피자입니다. 제가 먹고 싶었던 피자는 따로 있었지만요. ㅜㅜ

 

 

그러나....  


 

 

아직 살라미와 페퍼로니를 구분할 정도의 미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피자의 이름이 어째서 살라미빼빼로치노 피자인지 알 길이 없지만 이 햄과 치즈가 이루는 쫄깃하고 짭조름한 조화는 피자 이름 따위는 단 번에 잊게 만드는 해리포터의 마력이 있습니다.

콤비네이션이라는 이름하에 구색 맞추기로 들어있는 페퍼로니, 또는 살라미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죠.

 

페퍼로니/살라미 피자답게 다소 기름기가 느껴졌지만 청양고추가 토핑되어 있어 느끼하기는 커녕 은근하면서도 톡 쏘는 매콤함이 상당히 매력적인 피자입니다. 도우의 두께와 토핑의 조화도 매우 이상적이고 특유의 짭조름함이 기분좋은 만족을 가져다주는군요.

 

그런데 살라미빼빼로치노 피자가 참 만족스러웠던 만큼 그 반작용으로 애초 먹고 싶었던 피자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그 피자가 바로 고르곤졸라 피자입니다.

하지만 이미 배가 불러온 아내의 손사래를 보며 더 이상의 주문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을 즈음....   구세주께서 등장하십니다.


 

 

 

 

 

지난번 고속도로를 달려 칼국수를 함께 먹고 동질감을 느끼고 온 세 남자 중 한 분인 허 이사님께서 혜성과 같이 등장하여 주문해주신, 그 이름도 영롱한 고르곤졸라 피자입니다.

 

이건 뭐 바라만 봐도 눈물이...ㅜㅜ

 

역시 약 21.4cm의 높이에서 은은히 퍼지는 참나무향이 먼저 개코를 맞이합니다. 이윽고 이어지는 치즈의 향연. 가벼운 베이스의 모짜렐라 향 위에 고르곤졸라의 향이 살짝 얹혀진 느낌이
감미롭기까지 합니다.


 

분명 고르곤졸라 피자를 좋아하지만 잘 사먹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름만 고르곤졸라 피자이기 때문이죠.

 

라파스타의 고르곤졸라 피자를 한 입 베어물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피자를 먹다가 이보다 감격스러울 때가 있었을까요? 주책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피자 한 입 먹고 고개를 들어 하늘, 아니 천장을 바라봅니다. 간신히 눈물을 참으며 그 맛을 음미합니다.

모짜렐라와 고르곤졸라, 단 한 커플이 이루어내는 맛과 향에 다시 할 말을 잃습니다.

 

치즈를 느끼면서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고르곤졸라 피자 하면 뭐니뭐니해도 꿀을 빠뜨릴 수 없죠. 달콤 향긋한 꿀에 콕 찍어서 먹으면 치즈의 짭조름함과 꿀의 달달함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면서 감동이 상승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정말 기막힌 궁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탈리안 블루 치즈인 고르곤졸라의 꼬리꼬리한 냄새를 독특한 향으로 승화시키고 얇고 파삭하면서도 쫄깃한, 전형적인 나폴리식 도우에 참나무 화덕에서 구운 프리미엄 까지... 이 피자는 아마 열이면 열 다 엄지를 치켜들만 한, 설사 피자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백기를 들고 고개를 끄덕이게 할 그런 피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르곤졸라의 양이 더 들어가도 거부감이 없겠지만 아마 일반적으로 최상의 맛을 끌어낸 레시피가 숨어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르곤졸라는 싫다고 살라미빼빼로치노를 주문한 아내, '예의상' 미처 다 먹지못하고 포장한 고르곤졸라 피자를 집에 오자마자 데워 먹더라는....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말이죠. 

 

구미 시민은 물론 기차역이 바로 코 앞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전국의 미식가들은 한 번 들러서 꼭 맛보길 권하고 싶은 고르곤졸라 피자입니다. 아마 이제까지 먹었던 피자는 피자도 아니라면서 기억속에서 잊혀질 것입니다.

 

 

 

하마터면 이 기막힌 맛의 향연을 경험하지 못할뻔 한 상황에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신 허 이사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쯤되면 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이 피자를 만든건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피자계의 마이더스의 손을 가진 주인공은 디저트를 먹고나서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진하게 내린 아메리카노와 과일 조각이 각각 제공됩니다. 만족스러운 식사 뒤의 커피맛 역시 꽤 만족스럽습니다.

 

입가심도 했겠다 운동도 할 겸 다시 넓은 매장을 둘러봅니다. 


 

 

환상적인 까르보나라가 탄생했던 오픈 키친입니다. 강남 출신 쉐프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얼핏
봐도 멋진 분들이군요.


 

 

자, 문제의 피자를 만들어낸 장본인 Mr. 까를로입니다. 훈남이죠?

 

이탈리아 정통의 피자를 들여와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피자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지도상 부츠 모양의 뒷꿈치 지역 출신인 까를로 씨는 능숙한 솜씨로 피자 굽는 데 열중이었는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질문에 바쁜 와중에도 아주 기쁘게 응해주면서 예쁘게 나오게 해달라는 농담도 잊지않았습니다. 즐겁게 일하는 모습에서 맛있는 피자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당연한 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부산에서 공수한 질 좋은 참나무 장작이 활활 타오르는 화덕은 맛있는 피자를 위한 필요충분 조건입니다. 화덕은 많지만 대개 가스를 쓰거든요.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피자를 선보여 준 까를로 씨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않습니다. 

 

 


 

 

 

 

 

 

 

 

주문서 하나도 단순하지만 평범하지않게 감각적으로 꾸몄습니다.

 

 

 

 

 

 


테라스 파이브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즈음하여 2월 12일 토요일 저녁 6시에 파티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각종 안주겸 식사거리와 샴페인, 와인, 생맥주 등이 무제한 제공되고

뮤지션들과 프로 댄싱팀 공연, 마술사의 매직쇼와 통참치 해체쇼는 물론

미팅과 프로포즈 행사, 행운권 추첨까지 진행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은

참여하시면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파티 참여는 신뢰있는 이 지역 소셜커머스의 선구자 반하다에서 좋은 조건으로 만날 수 있군요.

 

 

 

 

 

 

 

 

 

 

 

제대로 된(여기서 제대로란 분위기 뿐 아니라 맛까지 제대로를 의미합니다) 레스토랑이 없어서 대개 프랜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것이 거의 전부인 구미에서 라파스타와 같은 곳에서 만족스러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라도 참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

 

아직 오픈 초기라서 서비스 측면에서 세세한 부분의 완성도는 다소 부족하지만 관리자 이하 직원들의 의욕과 서비스 마인드가 눈에 보일 정도로 열정적이더군요. 곧 이 지역 외식과 휴식의 중심으로 자리잡길 기대해봅니다.

 

 

까를로의 피자맛도 또 봐야하겠고 스테이크도 먹어보고싶고 소갈비찜도 먹고 싶고...

벌써부터 고민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