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뱅만년 만의 요리 포스팅.
그렇다고 정말 요리를 뱅만년 만에 했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줘.
단지 바빠서 나 이런 거 해 먹었다고 자랑할 시간이 없었을 뿐.
어쨌든 [돌아온 레드의 감성요리]라고나 할까?
지랄은 여기서 마치고.....
강정.... 아마도 기름에 튀긴담에 뭐에 버무리면 그게 강정 아니겠어?
정말 닭이 없어서가 아니고 장모님이 햇마늘이라고 한아름 안겨주신
마늘님이 하도 많아서... 다지고 빻고 슬라이스하고 별ㅈㄹ을 다 해도
처치 곤란이라 잘 묵혀두었다 올 겨울 김장 때 다시 보태드릴까 했는데
갑자기 불현듯 번개처럼 뇌리를 쓰리쿠션으로 강타하는 아이디어.
그래! 마늘로 강정을 만들자.
이거이 바로 햇마늘. 묵은마늘 아님.
물론 다 까서 주셨기 땜에 내가 다듬을 일은 별로 없었지.
일단 반죽을 입히기 전에 밀가루를 마늘 바디에 골고루 묻여줘야함.
언제부터인가 이 비닐 봉다리 신공이 꼬ㅐ 쓸모있더라구.
그담에 부침가루+물 반죽에 밀가루 째 쏟아줘.
반죽이 좀 묽게 됐거든....;;;;;;
마치 크림소스를 뒤집어 쓴 알감자????? 그냥 먹었다간 훅 가는 거임.
이제 식용유에 튀기면 됨.
물론 기름은 걍 젤 싼 콩기름.
오호호호홓.... 노릇노릇....냄새도 슬슬 코를 간지르는 것이 쥑인다.
자, 이렇게 체에 받혀 놓음 바삭바삭하게 식어감.
기름 뺀답시고 키친타올에 올렸다간 장마철 찬장 위 김 처럼 아주 눅눅쭈구리하게 입천장을 감싸는 튀김맛을 볼 수 있지.
마늘 튀김이 한 김 식음 후라이팬에 아몬드와 합방을 시켜줘.
양은 알아서 정도껏 혼숙.
이정도면 마늘 아몬드강정이라고 해야되겠지만 아몬드는그저 거들 뿐.
그리고 양념으로 고추장이랑 케찹, 물엿...... 젠장,
오래된 사진이라 뭘 넣었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려.
암튼 청산가리 빼고 넣고싶은 거 눈치껏 넣어줌 됨.
그리고 볶듯이 비비고 비비듯이 볶고....
아, 가스에 불 켜는 거 잊지마.
윤기는 사진빨이 아니라 지가 알아서 저렇게 남.
자, 알흠다운 마늘강정 완성이요~~
있는 집에서만 먹는다는 무려 흑임자도 좀 뿌려주고....
애들이 합방을 시켰더니 찰싹 붙어서 안떨어지네....ㅋㅋㅋ
아, 젓가락 끝으로부터 전해져오는 이 바삭함, 고소함.
그리고 매콤달콤함~~~~
닭강정 저리가!!!! 는 오바고 사실 닭강정이 더 맛있지만 마늘강정도 꽤 맛있다고.
맵지도 않고 냄새도 안나고, 겉은 바삭 속은 포실~
마늘 안먹기로 소문난 미운 일곱살 민준도 허발을 하는....
튀김을 체에 잘 식혀주면 남은 강정을 냉장고에 두고 먹어도 그 바삭함이
무지 오래가....갈 것으로 예상 됨. 무지 오래 둘 수 있을 만큼 맛없는 애가 아니라
확인된 바는 없지만 분명 계속 바삭하다는 거.
여름에 기운 딸린다고 엄살부리는 남편이 옆에 있음
마늘강정 한 번 멕여봐!
갑자기 웃통을 제끼고 *마~님~!!!!!! 그럼.
*마~님~(이대근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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