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고기 없이도 힘이 솟는(?) 두부 채소볶음

레드™ 2011. 7. 8. 08:40

 

 

고기 없는 밥상은 엎어버려야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가지고 있는 레드.

하지만 나날이 무거워져만 가는 몸뚱아리에 특단의 조치를 내리니....

 

두부와 채소로만 넣어서 만든 요리입니다.

물론 살이 찌는 이유가 고기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마음의 위안을 삼아봅니다.

 

 

사실은 살 때문이 아니라 얼마전 동물농장을 통해 방송됐던 황구폭행 사건 이후

어느 분과 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육식에 대해서까지 이야기가 미치더라구요.

인간을 위해, 아니 인간 때문에 죽어간 수많은 동물을 생각하며 단 한순간이라도

육식을 끊어보겠단 의지로 만들어 봅니다. 물론 불가능합니다.

뭐 내일이면 당장 고기찾아 삼만리를 떠나겠지만서도요....--;;;;;;

 

 

 

 

 

재료:두부/오이/양파/당근/청고추/대파/느타리버섯/소금/후추/굴소스/버터

 

 

 

 

이번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의 모든 것!

 

 

 

 

일반 식용유를 사용하려 했으나 버터와 채소, 특히 오이가 만났을 때의 환상적인 풍미는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입니다.

버터를 녹인 팬에 오일를 비롯해 단단한 녀석들을 먼저 넣고 소금,후추로 살짝 밑간을 해 볶습니다. 대파로 향도 내주고요.

이어 버섯과 풋고추를 넣고 한 번 뒤적여주다가 가운데 팬 바닥에 두부를 넣고 6면 중 두 면 정도만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그러면 표면이 단단해져서 쉽게 부서지지 않겠죠? 물론 애초 부침용 단단한 두부를 사용해야겠고요. 마지막으로 굴소스를

넣고 물 약간과 전분 푼 물을 넣어 마저 조려주면 됩니다. 굴소스 자체에 점성이 있어서 전분은 넣지않아도 무방하고요.

 

 

 

 

 

 

 

 

간단하게 두부 채소볶음이 완성되었습니다.

 

비록 고기는 안들었지만 굴소스의 L글루타민산 나트륨의 풍미가 감칠맛을 더해주는군요.--ㅋ

 

 

 

 

풋고추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매운향과 버터향, 그리고 각종 채소들 고유의 향이 잘 어울어져서

맛깔스러운 볶음이 되었습니다. 심심하게 해서 그냥 먹어도 좋아요.

 

여름을 이겨내는 힘은 근사한 보양식보다 이런 신선한 채소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고 애써 맘을 다독여봅니다.

 

근데 벌써부터 고기 생각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