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삼겹살이 한우의 가격을 넘어섰단 소식을 심심찮게 접하고는 있지만
사회적 지위와 체면의 관점에서 보면 한우의 위상은 크게 변하지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만만히 볼 먹을거리는 아니죠.
그러나 정말 만만하게 한우를 즐길 수 있는, 거기에 배부르게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한우집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총알같이 다려가봅니다. 대전 '대덕한우'로....
점심시간이 되면 발 디딜 틈이 없다는 정보에 의해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했습니다.
손님은 2~3 테이블 정도? 모두 4인 이상의 모임이더군요.
한우 맛있게 먹는 법과 메뉴판.... 안중에 없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이것!
한우모둠과 더불어 돌솥밥,묵채밥,냉면,소면 중 하나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점심특선을 먹으러 왔거든요.
그것도 단 돈 8,000원에 말이죠.
밑반찬들이 차려집니다. 전부 먹을만하고 특히 선지국이 얼큰한 것이 맛있네요
고기와 먹을 채소절임은 다소 부족합니다. 제가 만드는 것이 더 낫겠단;;;;;;;;;;;
그리고 육회도 나오는데요. 이게 정말 일품입니다.
야들야들한 육질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고
간장과 고추장이 오묘하게 조화된 그 맛이 참....
보통 고추장 양념을 사용하면 맛이 강해서 금방 질리는데
이 육회는 삼삼하고 고소하게 잘 무쳐져있습니다.
아마도 메뉴에 있는 육회 비빔밥용이 아닐까 싶어요.
드디어 한우모둠 등장입니다. 3인분의 양입니다.
굳이 점심 식사용이란 걸 감안하지 않더라도 넉넉한 양입니다.
차돌박이도 보이고 부채살도 보이고... 그 외 딱히 주요부위는 눈에 띄지않지만,
그리고 등급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좋습니다.ㅋ
고기가 딱 먹기 좋을 정도로 얇아서 육즙이 올라올 때 쯤 한 번씩 뒤집어 주면
야들야들 잘 익어줍니다.
아주 맛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꽤 훌륭한 편이고 은근히 배가 부를 정도의 양은 됩니다.
정신없이 한우 모둠구이를 먹다보면 미리 주문해둔 식사가 도착합니다.
먼저 물냉면.
후식 수준의 대충 나오는 냉면이 아니라 육수도 괜찮고 양도 넉넉합니다.
한우집인데 당근 고기도 들었죠.ㅋ
이건 묵채밥.
주변에 묵밥집이 많은 동네라서 그 묵밥과의 비교는 불가한데요.
토속적인 묵밥보다는 가쓰오부시 맛이 살짝 풍기는 육수가 이채롭습니다.
포함되는 공기밥까지 말아 먹으면 배가 빵빵~
그 외 돌솥밥을 주문하면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 것 같더군요.
고급 한우를 추구한다면 많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점심시간에 큰 부담 없이 한우모둠과 입맛에 맞는 식사까지 해결하기엔
너무나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단, 서둘러 방문하던지 예약은 필수.
점심시간이 되면 그 넓은 주차장과 한우집스럽지않은 건물의 두 개층이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차거든요.
그리고 여기 찾아가기가 초행길엔 그리 만만치 않으니 참고하세요.
도심속 촌동네에 자리잡은 대덕한우.
건물 1층은 정육점과 의자가 있는 홀, 2층은 좌식 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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