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막국수 먹으러 춘천까지 갈 필요 있나요? 관평막국수

레드™ 2011. 6. 22. 08:40

 

 

 

국민학교 다닐 때 같은 반 친구 중 부모님이 막국수 식당을 하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 녀석 생일 때면 그 식당에 모여 막국수를 먹곤 했죠. 어린 나이에도 그 막국수가 어찌나 맛있던지

훗날 면과 사랑에 빠진 레드를 만든 역사적인 순간의 기억입니다.

 

 

대전 테크노밸리 근처에 오픈한지 얼마 되지않았지만 꽤 괜찮은 막국수집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부리나케 달려가 보았습니다.

 

 

 

 

 

메뉴는 단촐하구요. 봉평메밀을 사용했다는 내용의 원산지 증명원이란 게 벽에 떡하니 붙어있네요.

 

 

 

 

오픈이다 못해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 주방.

위생모자 정도는 써 주시는 센스가..... --;;;;;

 

 

 

 

막국수를 먹으러 왔지만 어디 국수만 먹고 갈 수 있겠습니까?

단 돈 만원짜리 수육 한 접시 주문해봅니다.

 

 

 

 

희고 반듯하게 삶아 썰어진 수육을 예상했건만 족발 때깔이 물씬 풍기는 막 썬 수육이 등장!

 

 

 

 

두툼한 껍데기 부위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입니다.

물론 기름기가 쏙 빠져서 느끼함은 없고 쫀득함만 남았네요.

 

 

 

 

보쌈김치 같은 건 없지만 매콤하게 잘 무쳐진 무말랭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도 남습니다.

 

 

 

 

쫀득쫀득 야들야들한 수육을 쌈싸먹다보니....

 

 

 

 

 

 

드뎌 막국수 등장!

먼저 물 막국수인데요. 육수는 일식 메밀소바의 쯔유와 비슷한 맛과 함께 

고기 삶은 육수의 맛이 기가막히게 어우러져있습니다. 아마도 옛 막국수의

추억보다는 요즘 젊은세대의 입맛에 더 잘 어울리지않을까 싶구요.

단, 좀 더 시원하게 얼음이나 살얼음 육수였다면 더 좋지않았을까....

 

 

 

 

제대로 된 메밀면의 특징은 뚝뚝 끊어지면서도 묘한 찰기가 느껴지는 데 있죠.

면발 역시 훌륭합니다.

 

 

 

 

 

 

이번엔 비빔 막국수.

 

 

 

 

마늘과 파 향이 가득한 냉면양념과 새콤달콤한 쫄면 양념을 절충한 독특한 양념이네요.

누구나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관평막국수의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 어느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맛인데요.

그만큼 선택의 어려움 또한 이 집을 다니면서 매번 겪어야 하는 운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극적으로 다가오지않고 맛을 음미하게 되는 막국수의 맛, 두고두고 느껴지는 것이

지금도 자꾸 생각이 나는군요.

 

 

 

 

 

 

끝으로 막국수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새콤달콤 백김치.

두세 번 리필은 필수!!!

 

 

더운 여름, 냉면도 좋지만 전 어릴적 친구와의 추억이 있는 막국수도 참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잊고있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 준 관평막국수. 춘천까지 안 가도 되겠어요.ㅋ 

 

즐겨찾기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