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기대않고 찾은 소문난 맛집 환여횟집

레드™ 2011. 6. 13. 08:40

 

 

회를 물에 말아먹는 물회. 물회하면 포항이죠.

물회 먹으러 고속도로에 기름 뿌리며 포항엘 갔습니다.

 

 

 

 

넘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없는 환여횟집.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손님들은 바글바글....

저도 거기에 동참합니다.

 

  

 

 

방송은 보지못했지만 1박2일에서 은지원이 먹어서 더 유명해졌다죠?

 

사실 여기저기서 환여횟집에 대한 안좋은 소리들이 있어 좀 꺼려져서 다른 집을 찾아볼까 생각했지만 

사람 심리가 안그렇더군요. 주변에 한가한 식당들 다 놔두고 북적대는 곳으로 발길이 향하니...

대신 큰 기대는 아예 처음부터 하지않고 방문합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수고 쯤이야.....  --;;;;;;

 

30도를 넘나드는 초여름 무더위와 뙤약볕 아래였지만 기다림의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않았습니다.

 

 

 

 

메뉴가 다양한 듯 하지만 결론은 하나.

물회(12,000원)를 주문합니다.

 

 

 

 

 

 

 

 

테이블에는 이렇게 고추장이 한그릇씩 있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아, 젓가락으로 이 사람 저 사람 찍은 듯한 자국들.... 선뜻 먹기가 내키지않는 고추장입니다만

실제 이 고추장은 먹을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걸려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데 다 먹고난 테이블을 치우는 모습을 보니

남은 음식들을 모두 한데 모아서 버리더군요. 적어도 남은 음식 재활용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워낙 손님이 북새통이라 주문 후 한참만에 도착한 물회.

 

 

 

 

안먹어도 그만인 밑반찬.

 

 

 

 

국수 사리 한 덩어리 씩.

 

 

 

 

좀 적다싶은 공기밥.

 

 

 

 

매운탕이 한 뚝배기 나오구요.

 

 

 

 

물회의 주인공 살얼음 동동 육수 등장.

 

 

 

 

광어회에 배, 오이, 김, 쪽파 등과 양념장이 들어있는 이 대접에 육수를 붓고 물회를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3~4 국자 정도 떠 넣으면 알맞은 양입니다.

 

 

 

 

소면부터 넣고 후루룩 말아봅니다.

 

 

 

 

일단 살얼음으로 이루어진 육수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머금었던 뜨거운 열기는 단 번에 날려버릴 수 있구요.

고소하면서 특히 향이 짙고 쫄깃한 광어와 면발의 조화가 새콤달콤한 육수와 함께 쌓였던 시름마저 씻어내려줍니다.

 

 

 

 

지나치게 달거나 시지않고 맛의 조화가 뛰어난 육수네요. 전체적으로 회, 국수에 겉돌지않고 잘 조화되는 느낌입니다.

참기름과는 별도로 고명으로 얹져진 땅콩이 고소함을 더해주고 김, 배, 오이 등의 맛이 잘 드러나면서 역시 잘 어울어져

한 입 한 입 만족스러움을 입안 가득 가져다줍니다. 회와 물의 조합에서 연상되는 비린맛 때문에 먹기를 꺼려했던

아내도 기대 이상의 맛에 짐짓 놀란 듯.ㅎ

 

 

 

 

국수를 다 견져 먹고나면 밥을 푹 말아버립니다.

뚜껑을 미리 열어두어 좀 식혀둔 뒤 말면 밥에 양념이 더 잘배겠죠?

 

 

 

 

국수로는 부족했던 부분을 밥이 채워줍니다.

 

살얼음이 가득해서 먹다보면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속이 차지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매운탕이 있어서 염려 놓아도 되고

물회 자체가 그리 쨍할 정도로 차지않아서 부담이 없습니다. 매운탕도 깔끔하고 얼큰해서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되네요.  

 

 

 

 

환여횟집을 찾기전만 해도 그릇을 던지다시피 놓을 정도고 주문을 하고 두 세 번 더 불러야 가져다 주는 건 기본에

손님이 오건 나가건 관심도 없이 그저 돈 세기 바쁘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 걱정스러워 하면서도 맛집이라고

유명한 곳이 다 그렇지 뭐... 하면서 눈 딱 감고 한 번만 경험해보자 하는 맘으로 방문을 했는데

기대를 너무 안했던 때문인지 의외의 친절함에 의아해 했습니다.

 

뭐, 인사야 기본이고 자리 안내나 손님들이 여기저기서 물어보는 것에 대해 친절하게 응대하고....

손님이 너무할 정도로 많은 소문난 맛집치고는 아주 일사불란하고 만족스러운 친절도였습니다.

어찌 그런 안좋은 소문이 난 건지, 아님 절치부심 맘 가짐을 새로이 한 것인지....   

 

물회 맛이야 지금은 상향 평준화가 된 터라 딱히 여기가 최고다 라고는 할 수 없지만

소문난 맛집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려보기엔 괜찮은 집입니다. 적어도 제가 방문했을 때 만큼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