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환절기 몸보신, 길성이 누룽지백숙

레드™ 2011. 4. 7. 08:40

 

 

닭이라는 녀석은 참 흔하면서도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몇 안되는 국민보양식입니다.

삼계탕이나 백숙 한 그릇 먹으면 왠지 힘이 불끈 솟는듯 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실제보다 그 만족도가 더 높을 듯 한데요.

 

같은 닭이지만 후라이드 치킨은 자주 먹는데 백숙 먹을 일은 별로 없습니다.

백숙도 그냥 백숙이 아닌 누룽지 백숙 먹으러 멀리 충청도로 떠납니다.

 

 

 

 

 

 

 

<길성이 백숙>입니다.

 

 

 

 

 

 

 

청주를 중심으로 <장수촌>이란 백숙집이 굉장히 넓게 퍼져있는데요.

<길성이>는 그 원조 장수촌 격으로 유사상호가 너무 난립을 하다보니

마지 못해 간판을 바꾼 경우입니다. 내부적으로 상표권을 둘러싼 내용 까지는

알 수 없지만 <길성이>란 상호도 이제는 백숙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많이 익숙해졌죠.

 

 

 

 

 

 

 

누룽지백숙(33,000원)을 주문합니다.

3~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반찬은 김치종류인데 달고 가벼운 요즘 트렌드가 아닌 촌스럽고 깊은 맛이 납니다.

특히 막 버무려나오는 배추겉절이는 들기름을 사용해서 독특한 고소함이 있네요.

 

 

 

 

 

 

 

 

다리를 쫙 벌리고 있는 누룽지 백숙 등장입니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함께 끓여서 닭은 건져내고 누룽지는 불도록 놔둡니다.

 

 

 

 

먹음직스런 누룽지.

 

 

 

 

별다름 없이 마늘과 대추, 삼이 들어있습니다.

 

 

 

 

 

 

 

 

 

 

소금 하나가 빚어내는 맛의 결정체라서 소금의 선택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고기 야들야들 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고 가슴살 부분도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백숙이란 것이 간을 할 필요도 없이 그저 끓여내기만 하면 되는 음식이지만

사용하는 그릇과 불, 시간 등의 정성과 노하우가 없으면 만족스러운 맛을 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죠. <길성이>의 백숙 맛은 손에 꼽을 만 합니다.

 

 

 

 

 

 

 

 

 

쫀득한 누룽지는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지를 않네요.^^;;;

비록 죽이지만 포만감 또한 상당합니다. 

 

 

길성이 백숙은 특별한 냄새 없이 닭의 맛을 가장 잘 표현하는 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약냄새가 난다거나 닭비린내가 나는 일 없이 구수한 백숙맛이 일품이네요.

 

 

<길성이>현도점은 충북 청원군에 위치하고 있는데

거리상 대전시내와 청주의 중간에 있어서 양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두 도시와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고 아담한 가든과 같은 분위기라서 근교 드라이브나 간단한 나들이에 방문해서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낮에는 초여름 같아요.

백숙으로 환절기 몸보신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