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깻잎순으로 맛을 낸 돼지등뼈탕

레드™ 2011. 3. 8. 08:40

 

 

감자탕, 뼈해장국 같은 돼지등뼈가 들어간 음식은 식성이 많이 다른

우리부부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몇 안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사 먹는 게 맛있긴 하지만 국산 돼지는 찾아보기 힘들어 죄다 캐나다산이고

대부분의 국물 요리가 그렇듯 염도가 높아서 먹고나면 물을 많이 찾게돼요.

게다가 최근에 가격까지 올랐어요.ㅠㅠ

 

마트에 얼리지않은 신선한 돼지등뼈가 눈에 띄길래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끓여먹었습니다.

도야지 값이 많이 올랐지만 등뼈는 그나마 과거에 비해 많이 오르지않았네요.

 

 

 

 

 

 

 

재료:돼지등뼈/깻잎순/배추/대파/다진마늘/고춧가루/된장/소금/후추

 

 

 

재료는 최소한으로 간단하게 준비하구요. 등뼈는 반나절 정도 찬물에 담가 핏기를 빼둡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돼지등뼈보다도 이 깻잎순입니다. '순'이라고 하기엔 다소 많이 자란 청소년도 보이지만

어쨌든 다 자란 깻잎보다 향이 진하면서도 억세지않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죠. 쌈 싸먹고 남은 배춧잎과

대파도 준비합니다.

 

 

 

 

핏물을 뺀 등뼈는 된장을 풀어서 완전히 익고도 남을 때 까지 팔팔 끓여줍니다.

살이 잘 발라지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된장이 배어 돼지 냄새를 제거해줍니다.

거품과 기름기도 수시로 걷어냅니다.

 

 

 

 

등뼈가 완전히 익어서 살이 보들보들해지면 다진마늘과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된장국물인 것을 감안해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하고 살이 흐느적거릴 때 까지 마저 끓여줍니다. 고기에 간이 배어 맛있게 되는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채소들을 넣고 푹 익혀줍니다.

 

 

 

 

고기는 감칠맛 나게, 국물은 진하고 시원하게~

 



 

 

 

 

 

 

 

커다란 뚝배기에 옮겨 담아봤습니다.

 

 

 

 

 

 

 

 

 

 

 

 

등뼈를 얼마나 잘 골랐는지 뼈 마디마디에 살점이 아주 푸짐하네요.

내 척추엔 과연 살이 얼마나 붙어있을까 잠시 상념에 잠겨봅니다.

 

국물은 파는 것 보다 깨끗하게 뽑아졌습니다. 맛 역시 담백하고 깔끔해요.

된장과 깻잎순의 조화 때문에 생강이나 월계수 같은 향신료가 없어도

돼지냄새가 전혀 나지않습니다. 마누라가 좋다네요.

 

우거지 대신 배추와 깻잎순을 넣으면 식감은 부드러워지면서

더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낼 수 있습니다. 

 

 

 

 

 

 

 

 

 

 

 

 

 

 

 

 

 

 

젓가락을 끄적거려봤지만 역시 등뼈는 들고 뜯어야....

보기엔 퍽퍽해보이는 살들이지만 이 녀석들도 갈비 처럼 나름 뼈에 붙은 살이라서

야들야들 잘 발라집니다. 물론 오랜 시간을 푹 끓여야하겠죠?

 

감자와 우거지가 든 등뼈도 좋지만 깻잎순을 가지고 더 맛있는 돼지등뼈탕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