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국물이 더 맛있는 밥도둑 고등어조림

레드™ 2011. 2. 18. 08:40

 

 

 

요즘엔 가격이 많이 올라서 점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가고 있지만 가장 친숙하고 많이 먹는 생선 고등어.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연 것은 아니지만 하나로마트엘 갔더니 제법 실한 국산 고등어가 있길래 사왔습니다. 오랜만에 갔는데 하나로마트라 해서 우리 농수산물이 싼 건 아니더군요. 하긴 농협이 수산업에 관여하지는 않으니까... 수협 마트는 어디 없나요??

 

원래 간단하게 구이를 하려다가 방향을 급 선회. 조림으로 만들었습니다.


 

 

 

 

 

 

 

 

재료: 간고등어/애호박/대파/풋고추/다진마늘/고춧가루/고추장/생강즙/매실즙/맛술/올리고당/간장/육수

 

 

 

 

고등어조림의 맛을 좌우할 양념장은 다진마늘 아주 듬뿍에 고춧가루 많이... 등 갖은 재료를 섞고 고추장을 넣되 텁텁하지않게 조금만 넣습니다. 간고등어가 짜기 때문에 간은 짜지않은 마늘장아찌 간장을 넣었습니다.

 

냄비에 고등어를 켜켜이 쌓고 멸치와 다시마를 우린 육수를 부은 후 양념장을 풀어 끓입니다.

국물에 밥을 비벼 먹을 거라서 육수를 넉넉히 넣었습니다.

 

무나 감자 익는 시간 기다리기가 싫어서 애호박을 넣기로 했는데 냄비 바닥에 깔지말고 고등어가 한 번 익은 후 넣어서 마저 끓이기로 합니다.



 

 

 보글보글~ 고등어의 간이 빠져나오면서 양념이 잘 배도록 끓여줍니다.

 

 

 

 

 

 고등어가 대충 익었으면 애호박, 대파 등 채소를 넣고 뚜껑을 덮은 후 마저 끓여주세요.

애호박은 좀 두툼하게 썰었습니다.


 

 

 


 

 

 

 

 

고등어조림 완성.

 

 

 

 

 

 

멸치와 다시마로 만든 육수를 사용해서 감칠맛이 더욱 뛰어나네요.

도톰한 애호박도 간이 쏙쏙 배었고 고등어 맛있는 거야 두 말해 뭐합니까.ㅎ

 

 

 

 

 고등어는 등푸른 생선의 대표라지만 야들야들 기름진 뱃살맛이 최고죠.

다행이 우리집엔 이 뱃살의 경쟁 상대가 없습니다.ㅋ

애호박도 달큰한 것이 맛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국물에 밥을 비벼서 먹으면.... 짭조름한 고등어살 보다 밥도둑은 이 놈입니다.

나쁜 놈.... 오늘도 내 뱃속을 탄수화물로 채워 임신 8개월을 만들다니.....

 

 

이게 무슨 고등어조림이냐고... 고등어국이 맞는 거 아니냐 고 타박을 하던 아내는

국물 한 번 살짝 떠 맛을 보더니 이내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는

훈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