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촌스럽던 옛추억이 떠오르는 김치 비빔국수

레드™ 2011. 1. 14. 08:40

 

 

절대로... 절대로 집에 먹을 게 떨어진건 아니구요. 아무리 냉장고에 먹을 게 넘쳐나도 꼭 먹고 싶은 것이 따로 있을 때가 있잖아요. 오늘은 그게 비빔국수입니다. 것도 좀 '촌스러운' 비빔국수... 사진은 별로 안촌스럽게 나왔지만요.ㅋ



 

 

 

 

 

재료:소면/김치/고추장/참기름/매실원액/식초/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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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후지지만 동네에 대형슈퍼가 하나 생겼어요. 주변에 GS랑 롯데라는 메이저 슈퍼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경쟁을 펼칠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식당 납품 가격과 같은 도매가 전략을 들고 나온 것 같아요. 상당부분 지방의 소규모 식자재 업체 제품들이지만 오픈빨을 받으려고 하는 건지 메이커 제품들도 상당히 싸게 팔더군요. 그 중 백설표 찰국수 900g 짜리를 900원에 팔길래 뒤도 안보고 카트에 담았죠. 아, 유통기한은 확인했어요.ㅋ

 

어쨌든 득템한 기념으로 비빔국수를 만들건데... 비빔국수, 그까이꺼 고추장만 있음 되지 싶지만 고추장만 가지고는 맛깔나게 만들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김장김치 맛이 살짝 든 거랑 매실원액을 섞어서 비벼봤습니다.

 

아~~ 무지 맛나요.ㅋ

 

 

 


 

 

 

 

 

 

 

 

 

 

 

 

 

 

 

 

설거지는 귀찮지만 사진을 찍어야하니 면기에 담아봅니다. 위에 쌩뚱맞게 얹어진 고명은 새우대가리를 갈아 넣어 만든 달걀말이... 매콤한 비빔국수엔 담백한 달걀이 제격이죠. 볶은참깨는

상태가 좋은 녀석들보다 맛이 좀 간 애들을 뿌리는 게 더 먹음직스럽습니다. 맛이 갔다고 해서 상한 건 아니구요. 아래 가라앉은 부스러기를 말하는 거죠. 부스러기가 없는 참깨는 믹서에 갈아주세요.ㅋ 그리고 매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색깔의 조화를 위해 청양고추도 조금 넣어봤습니다. 좀 있어보이죠? 설탕이나 기타 다른 재료 없이도 환상적인 맛을 보여주는군요. 사실 이정도면 넣어야할 건 다 들어간 셈이지만요. 단맛을 더 원한다면 설탕을, 새콤한 맛을 원한다면 식초를 더 넣음 되겠습니다. --; 아삭아삭 김치랑 같이 비볐으니 따로 김치를 차려놓을 필요도 없고... 아, 처음에 촌스러운 비빔국수라고 했는데 제 기준에서 촌스러움이란 김치를 넣고 비볐다는 걸 뜻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국수나 밥을 비벼 드실때면 늘 김치를 넣으시더라구요. 전 그냥 따로 먹는 게 좋은데.... 그럴때마다 촌스럽게 김치는 왜 넣고 비비냐고 어머니께 투정부리던 때가 생각나네요. 지금은 제가 어머니를 따라 그렇게 먹고 있는데 말입니다.^^  

조금 세련된? 맛이 나긴하지만 옛날 엄마가 김치 넣고 비벼주시던, 그래서 그릇을 밀치고 투정부리며 먹지않았던 그 때, 그 비빔국수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냉장고에 산해진미가 가득 있어도 그 옛날 촌스러웠던 음식들은 여전히 구미를 당깁니다.

뒤늦은 나이에 말이죠. (사실 냉장고에 김치밖에 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