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비는 오다말고 푹푹찌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휴일.
저녁을 먹기엔 이른 시간에 찾은 '황장군' 입니다.
근방에서는 아마 함흥냉면을 가장 먹을만하게 내어주는 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황장군은 대구를 중심으로 경상남북도에 넓게 분포한 함흥냉면, 갈비찜 전문점입니다.
실내는 좌식을 중심으로 아주 넓지는 않지만 손님들이 꾸준히 드나드는 곳이죠.
기본 셋팅...--ㅋ
물냉면과 회냉면을 주문하고 대기중....
큰 감흥은 없는 육수지만 이거 빠지면 섭섭하죠.
주문한 냉면이 커다란 대접과 함께 도착했습니다.
배와 오이 채 정도 곁들여진 물냉면(6,000원)입니다.
육수가 살얼음으로 가득한 것보다 이렇게 적당한게 더 좋더라구요. 냉면 먹는데 천년만년 걸리는 것도 아니고
이정도 수준이면 먹는 내내 시원하면서도 중간중간 국물을 마시기에도 딱 좋습니다.
약간의 식초와 겨자만 더해주면 진하고 새콤달콤한 육수가 끝내줍니다.
잘근잘근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은 함흥식면입니다. 주변에는 칡냉면이나 평양식을 주로 하는 집들이 많은데
그 와중에 황장군의 함흥식 냉면은 군계일학과 같은 존재죠.
달걀 노른자를 쏙 빼서 국물에 대충 풀어 먹으면 고소한 것이 맛있습니다.
이번에는 회냉면(6,500원)입니다.
가자미회무침이 곁들여져있구요. 양념이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 않은 적당한 느낌입니다.
적절하게 배어나와 있는 국물도 냉면을 비비고 먹고 하는 동안의 식감과 젓가락질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가자미회무침은 숙성된 맛은 괜찮은데 양념이 좀 더 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약간의 식초는 필수.
다진 고기 골라먹는 재미도......^^;;;;;
뭐니뭐니 해도 무더운 날씨에 제정신이 들도록 주위를 환기시켜주는 음식은 냉면만한 게 없네요.
보기에 화려하고 특색있는 별미 냉면도 좋겠지만 요즘엔 이런 기본에 충실한 냉면이 주는 만족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황장군은 체인점 치고 꽤 괜찮은 전문점의 맛을 내줍니다. 가격도 만족도에 비하면 착한 편이구요.
마트 푸드코트의 냉면도 5,500원은 하는데 어휴..... --;;;;;
황장군 벽.....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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