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점점 더워지고 슬슬 지쳐갈 때, 기가 더 허해지기 전에 몸보신 좀 해야겠습니다.
보신탕 다음으로 좋아했던 민물장어, 하지만 개고기를 끊은지 어언 10년....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보양식입니다.
부담없이 즐기기에도 좋구요.
대전 만년동에 위치한 '장어대가'입니다.
이 집은 개업초기부터 지금까지 대전에서 가장 손님이 많은 장어구이 전문점인데 초기에 비해 당연히
가격도 오르고 반찬들의 구성도 달라졌지만 현재로써도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않나 싶습니다.
청주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탄진 근처에 굉장히 유명한 장어집 두 곳이 있는데 반찬 없이 장어맛 만 가지고는
그 쪽이 낫지만 장어대가는 접근성이 좋고 신세대 위주의 반찬 구성이 좋아 젊은 층과 가족단위 손님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반면에 신탄진 쪽은 비지니스나 불륜으로 보이는 중년 커플이 주로 찾는다는 헛소리를 잠시.....ㅋㅋㅋ
룸과 홀이 공존하고 있고 테이블은 모두 좌식입니다.
일찍 도착하길 망정이지 점심시간이 되면 번호표를 들고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는 다반사입니다.
인조가죽으로 둘러지고 훈민정음이 새겨진 있어보이는 메뉴판.
주력 메뉴인 양념,간장 장어구이와....
홍삼참게장 정식을 주문합니다.
아래는 반찬과 요리들 사진입니다.
장어만으론 부족하다 싶으신 분은 펼쳐보시고......
요즘은 일식용 절임생강을 쓰는 장어집이 많은데 생강채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뼈튀김은 느끼하고 짜서 NG.
장어에 곁들이는 달콤한 간장소스의 채소 겉절이구요.
상추와 깻잎.
이건 아마도 게장 간장에 밥 비벼 싸 먹으라고 준 건가봐요. 구운 김.
열무와 배추가 뒤엉킨 김치.
약간 허접한 오이소박이.
무장아찌.
드레싱이 고소한 샐러드.
건새우를 넣고 볶은 마늘쫑.
새송이볶음.
이상한 모습으로 담겨진 잡채.
새우가 든 부침개.
새우와 소라가 든 해파리냉채.
녹차비빔면.
비빔회.
회는 다금바리 같습니다.
새우튀김.
채소가 곁들여진 수육.
그리고 닭고기가 든 떡볶이가 있는데 사진이 없습니다. 어디갔지??? --;;;;;
이건 어묵국물의 뉘앙스가 풍기는 통나물국.
후식으로 주문한 어죽 (3,000원)
반찬과 요리들은 몇몇 영 아닌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맛에 깔끔한 느낌입니다.
어죽도 심심하니 구수한 것이 괜찮구요.
다만 지나치게 젊은 취향의 것 들이라 어르신들은 장어에 집중하셔야 할 듯.
대신 장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괜히 따라왔다는 투정은 안부려도 될 것 같습니다.
아흐~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며 힘이 불끈불끈 솟을 것 만 같은 장어들이 일령 횡대로 누워있습니다.
불은 데워질 정도로만 약하게 켜져있는 상태입니다.
꼬리가 정력에 좋다는 근거없는 속설에 연연하지 말고 두꺼운 몸통부분을 먼저 골라 먹는 센스!!!!!
매콤한 양념구이와 달콤한 간장구이는 근본적으로 맛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느끼함을 싫어한다면
아무래도 양념구이가 낫겠죠? 전 소금구이를 젤 좋아하지만 오늘은 지인들을 위해 양보.
인기 높은 전문점 답게 장어의 육질이나 양념맛은 상급에 속합니다.
근데 애들이 다이어트를 했는지 전보다 오동통한 맛은 줄었네요. 요즘 웬만한 장어집들의 추세이긴 하지만요.
뭐, 반찬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먹다보면 느끼할 틈은 없구요.
이번엔 홍삼참게장입니다.
홍삼맛은 나는지 안나는지 모르겠고.....
알, 내장이나 살도 그다지 실하지 않고....
감칠맛은 없고 짜기만 한 편이라서 이 메뉴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게딱지에 밥은 비벼먹어야...... --ㅋ
제대로 된 장어구이도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반찬과 요리도 많이 나오는 장어구이집을 찾는다면
역시 아직은 대전에서는 '장어대가' 가 아닌가 싶네요.
어르신들도 아이들도 좋아할 음식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가족 모임에 상당히 좋을 것 같구요.
자, 이제 장어 먹고 남아도는 힘을 어디에 써야할지 궁리 좀 해봐야겠습니다.
새벽까지 월드컵 응원이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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