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분위기 괜찮은 캐주얼 일식 삿뽀로

레드™ 2010. 6. 15. 08:40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이 벌어진 다음날,

환호와 열광의 여운을 분위기 있는 곳에서 괜찮은 식사 한 끼로 마무리를 하기 위해 아내와 '삿뽀로' 를 찾았습니다.

 

 

 

 

시내에서 구미역사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삿뽀로는 한식레스토랑 '경복궁', 돼지갈비 전문 '녹돈당' 과 이마를 맞대고 있습니다.

각각 콘셉트는 다르지만 모임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어느곳을 택하더라도 훌륭한 식사가 가능한 곳이죠.

주차장 역시 넓고 편리해서 대규모 직장회식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일요일 저녁이고 해서 고기 종류 보다는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식사를 위해 삿뽀로의 정문으로 향합니다.

 

 

 

대표적인 메뉴들이 선보여지고 있는데 요리의 구성과 맛이 궁금해서 '주말가족특선(25,000원/1인)'을

마음속에 점찍어 두고 입장을 했죠. 

 

 

 

실내 규모가 큰 편이라 돌잔치나 회갑연 등 비교적 큰 모임, 잔치도 자주 열립니다.

 

 

 

 대부분 룸으로 구성되어 있어 편안하고 조용한 독립적인 식사가 가능하죠.

 

 

 

우리 부부가 저녁을 먹을 방입니다.

 

 

 

 돗자리를 깐 다다미방은 아니지만 그보다 편안한 좌식 테이블에

일식을 즐기기에 충분한 분위기와 인테리어입니다.

 

 

 

주말이었다면 어떻게 한 잔 마셔보는 건데..... ;;;;

드라이한 맛에 여운이 강한 준마이가 시선을 끄는군요.

일요일 저녁, 이런 테이블 셋팅은 고문입니다. ㅜㅜ

 

 

 

 

 

 

 

주문한 '주말가족특선' 을 기다리며 삿뽀로의 정취에 취해 갈 때 즈음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전채(appetizer)

 

 우선 입맛을 돋우어 줄 죽과 샐러드가 전채로 등장합니다.

 

 

 

부드럽고 고소하게 넘어가는 참치죽이네요.

어떤 재료를 사용했건 간에 죽의 퍼짐 정도나 간을 보는 것으로 그 집 코스의 첫 맛을 보게 되는데요.

굳이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게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밖에 없는 맛깔나는 죽입니다.

일단 기분좋은 첫인상으로 시작을 합니다.

 

 

   

보통 아게다시도후라고 해서 튀기고 데친 두부요리가 전채에 등장하곤 하는데

들깨소스의 부드러운 연두부 또한 삼삼하니 입맛을 다시기에 충분한 애피타이저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연어샐러드.

깊고 풍부한 스모크향이 제대로 밴 훈제연어를 사용했습니다. 상큼한 드레싱과의 궁합도 완벽하군요.

 

서버께서 피부미용에 좋다는 말씀 한마디를 하시자 허겁지겁 자기 접시를 비우는 아내.

그리고는 제 연어샐러드를 노립니다. 곤란한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양보했습니다.-ㅜ

 

 

 

 이어 회를 즐기기 위한 셋팅이 작됩니다.

특히 오싱꼬(절임 채소)와 함께 등장한 묵은지가 이채로운데요.

여기에 회를 싸 먹습니다.

 

 

 

 일본에선 상어 껍질에 갈아주기도 하는 생와사비(고추냉이)입니다. 동네 횟집에서도 이따금 접할 수 있지만 

고급일식의 기준을 이 생와사비에 두기도 하는데요. 회 한 첩 제대로 먹으려고 하는데 물에 갠 분말와사비가 나오면

감성레벨이 50%로 뚝 떨어지죠. 그만큼 저에게 생와사비는 중요합니다. --ㅋ

 

 

 

 

 

 생선회(sashimi)

 

연어샐러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 때 묵직하게 회 한 접시가 등장합니다.

마치 수족관 바닥을 보는 듯 한 배경위에 차가운 돌을 깔아 시각적인 만족과 회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 생선회 광어와...

 

 

 

찰진 육질이 인상적인 점성어...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의 숭어입니다.

 

 

 

 

 

 

 

 

 

 

 

 

 

매번 요리에 대한 설명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던 서버께서 직접 묵은지에

오싱꼬와 흰살 생선인 광어를 먼저 얹어 쌈을 싸주십니다. 

아~ 하고 입을 벌리고 싶지만 참고.....

 

 

 

 얼른 따라해봤습니다.

상추 깻잎에 초장 넣고 쌈장 푹 찍은 마늘을 얹어 싸먹는 쌈과는 또다른 풍미가 있습니다.

묵은지와 생선회가 이렇게 잘 어울리기도 하는군요.

 

 

 

 

 

 

 

 다양한 맛의 일부분도 보았고 진정한 회의 맛은 역시 간장을 살짝 찍어서....

여름철이면 심심한 맛이 나는 숭어, 여름이 다 되었지만 아직은 달달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 가을이 되면 지방이 늘어나 고소한 맛이 더해지겠죠. 

 

 

 

찰지고 쫀득한 육질의 점성어는 간장보다 초장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회의 신선도야 굳이 말 할 필요가 없고 전반적으로 두툼한 사이즈가 주는 입안에서의 만족감은 행복 그 자체죠.

한 첩 한 첩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즐기다 보면 아쉬울 틈도 없이 다음 요리들이 등장을 합니다.

 

   

 

 

 

요리(all kinds of dish)

 

 꼬마김밥과 대통밥이네요.

볶은 김치에 고추장 맛이 물씬 나는 김밥은 잠시 일본에 가있던 입맛을 되돌려 주고요.

 

 

 

 달달한 찰밥은 영양떡을 먹는 듯 한 기분이 듭니다.

 

 

 

 이어 펄펄 끓는 기름에서 막 건져올린 튀김이 등장합니다.

 

 

 

튀김에 새우 빠지면 정말 섭섭하죠? 

새우튀김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삭~ 하는 소리의 청량감, 그리고

입안에 가득 퍼지는 새우의 향.... 이미 '게임오버' 입니다.

깨끗한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튀김은 여느 일식집보다도 훌륭한 맛과 식감을 전해주는군요.

 

 

 

 논우렁이가 오징어와 함께 가득한 무침입니다.

소면사리라도 비벼 먹고 싶은 익숙한 맛입니다. 

 

 

 

주말가족특선의 하이라이트인 불고기입니다.

지나치게 달지않고 고기의 향도 풍부한, 훌륭한 맛 뿐 아니라 양도 푸짐해서 불고기를 메인으로 두고 식사를 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행여 가족 중에 회를 싫어하는 분이 있더라도 충분히 삿뽀로를 즐길 수 있는 이유가 되는 메뉴죠.

국물에 비벼 먹을 공기밥이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만....

 

 

 

 데리야끼 소스에 조린 가자미입니다.

원래 두꺼운 살집을 가진 녀석은 아닙니다만 속살까지 간이 잘 배어서 가시까지 쪽쪽 빨아 먹게 만듭니다.

 

 

 

 가쓰오부시가 하늘하늘 춤을 추는 해물 야끼우동.

역시 푸짐한 양에 한 번 놀라고 맛을 보면 기절합니다. 

기름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느끼한 집도 많지만 정말 감칠맛 나는 깔끔한 야끼우동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슬슬 배가 불러오지만 여기서 멈출수는 없죠.

식사는 해물탕과 알밥을 선택해봅니다.

 

 

 

 

 

식사(dinner)

 

회를 먹고 나면 으레 나오는 매운탕이 아닌 해!물!탕! 입니다.

 

 

 

그리고 지글지글~ 톡톡! 알밥.

 

 

 

 해물탕이라고 해서 온갖 해물이 총집합한 건 아니구요. 회 뜨고 남은 서덜에 꽃게와 조개 등이 더 곁들여진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맛의 비밀은 바로 이 민물새우에 있습니다.

푸짐하게 들어있는 민물새우와 꽃게가 국물맛을 끝내주게 잡아주고 있죠.

전 날 월드컵 응원과 함께 했던 숙취를 뒤늦게 한방에 날려주는 맛입니다.

얼큰하고 시원한 해물탕, 다만 해물을 조금만 더 넣어주심..... 뭐 이미 배가 불러 다 먹을 수 있을거라 장담은 못하지만요.^^;;;

 

 

 

 알밥 역시 재료들의 구성이 간단명료하고 확실한 맛을 내고 있습니다.

다만 뚝배기를 너무 달구어서 잠시 시간을 지체할라치면 밥이 지나치게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어

얼른 비벼 먹어야 적당히 눌러붙은 고소한 알밥을 즐길 수 있습니다.

 

 

 

 

 

후식(dessert)

 

 이제 식사를 마무리 할 차례입니다.

시원한 매실냉차와 아이스홍시가 디저트로 나왔습니다.

 

이 외에도 커피머신 두 대에서 계속 드립되고 있는 원두커피도 있어 식사후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뷔페에 가면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를 해야 직성이 풀리곤 하는데

아이스홍시 정도면 훨씬 수준있는 아이스크림 아니겠어요? 아이들도 아이스크림이라고 주면 잘 받아먹습니다.

씨가 없는 걸 보니 청도 반시가 아닌지.....

 

 

 

 

식사를 다 마치고 일어설 때 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생일 축하합니다~' 하는 합창소리.

과연 누구의 생일일까 노래를 끝까지 경청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

 

이런... 할아버지면 생신 축하합니다~~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상한가????  --ㅋ

 

어쨌든 가족 모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내와 함께 '삿뽀로' 에서의 분위기 있고 맛있는 식사를 마쳤습니다.

직장에서 회식을 하건 가족의 모임이 있건 또는 간단히 식사를 하건 그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음식맛이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음식맛에 있어서 특별히 꼬집을 것은 없습니다.  특히 일식에 있어서서의 요리들은 재료 본연의 맛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 하는 조리법과 양념에 무게가 있겠죠. 그런 면에서 삿뽀로의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고 무난한 맛에 구성 또한 다양해서

구성원 개개인이 다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개는 회가 주가 되고 그 외의 요리들은 곁가지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는데 삿뽀로의 요리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메인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맛과 구성이라는 생각입니다.

 

음식맛이 합격이면 그다음은 서비스죠.

마치 일본 삿뽀로의 한복판에 와 있는 듯 한 정갈하고 격조있는 매무새에 우리네 정이 곁들여져

아주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노련한 서버분들과 음식에 대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는 것도

식사 하는 동안 재미와 즐거움의 한 부분이구요. 비지니스 차 접대를 위해 방문을 했다면 거래처에서도 크게

만족을 해 업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구나 싶더군요. 물론 상견례와 같은 서먹서먹하고 어색한

자리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도 이와 같은 서비스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에 독립된 룸 공간은 닭살 부부의 조용한 식사, 또는  비밀스러운 비지니스,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식사시간 등

어떤 모임이건 그 목적에 맞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인근 구미공단지역과 김천에서도 접근성이 좋아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직장인들 회식에 더 없이 훌륭한 장소가 아닐까 싶네요.

이걸 보고 직원들이 삿뽀로 가자고 하면 어쩌나 고민스럽긴 합니다만.....^^;;;;;  

 

 

삿뽀로의 방문이 참 만족스러워서 다음엔 같은 본사에서 운영을 하는 경복궁과 녹돈당도 방문해봐야 겠습니다.

일단 직원들 회식으로 명당자리 하나 알아둔 것이 큰 소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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