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내륙에서도 신선한 바다를, 천생산 해물탕

레드™ 2010. 6. 14. 08:40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

 

바다... 너무 멉니다. 더구나 고기 잡으러 가기엔 시간도 없습니다.

사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내륙 분지의 비애....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으니

얼마전 오픈을 해서 신선한 해물로 꾸준히 제 사랑을 받고 있는 천생산 해물탕,찜 입니다.

 

갑자기 각종 해물들이 참새 처럼 머리 주변을 날아 다니길래 찾아갔습니다.

 

해물탕 小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그새 3,000원이 올랐네요. ㅜㅜ

요즘 날씨 때문에 워낙 물가가 흉흉하니 그러려니 하고 기다립니다.

 

   

 

기본으로 깔리는 반찬들. 시금치가 좀 짰지만 대체로 무난한 맛입니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는 세가지 파스타가 들어 있어 먹는 재미가 있고 잡채도 따끈따끈 쫄깃해서 맛있습니다.

 

 

 

반찬을 주워먹는 동안 등장한 해물탕 냄비.

커다란 꽃게 한 마리와 오징어, 그리고 큼직한 고니가 눈에 띕니다.

뭔가 좀 썰렁하죠?

 

 

 

 

신선한 맛을 살리기 위해 해물들이 따로 생물로 등장을 하고 즉석에서 현란한 조리가 시작됩니다. 

 

 

 

 오징어와 꽃게를 사정없이 자르고 계신 사장님의 손놀림. 휙휙~~

 

 

 

 

이윽고 조개류들이 육수속으로 투입됩니다.

 

 

 

너무 익지 않도록 잘라서 잠시 꺼내두었던 꽃게가 다시 풍덩....

 

 

 

이어서 버섯들과 미나리가 올려집니다.

 

 

  

그리고 곧 키조개 해체작업이 이어집니다.

 

 

 

 잘라도 잘라도 자꾸만 생겨나는 키조개....ㅋㅋ

 

 

 

키조개 까지 썰어 넣고 보글보글 제대로 끓어 오를때 쯤....

 

 

 

 산낙지 한 마리가 다시 몸을 던져 희생을 합니다.

 

 

 

 꿈틀대는 낙지..... 약 0.5초 정도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낙지를 싹둑싹둑 자르고 나면 맛있게 드시라는 사장님의 멘트와 함께 모든 조리가 끝납니다.

 

 

 

더 익기 전에 낙지부터 바로 건져 맛을 봐야죠.

음~~ 오동통하고 쫀득한 맛. 다 죽어가던 영혼에 기운이 불어 넣어집니다.

 

 

 

 보글보글~ 여전히 맛있게 끓어가고 있네요.^^

 

 

 

 대합이 꼭 들어가야 국물맛이 산다는 사장님.

맛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큼직한게 들어 있어야 먹음직스럽죠.

 

키조개 관자도 질기지 않고 살살 녹습니다.

 

 

 

가리비와 홍합, 골뱅이, 맛 등 웬만한 조개들은 총출동입니다.

 

 

 

다리까지 살이 꽉찬 꽃게와 탱탱한 대하, 생물이라 더 크고 야들야들한 고니까지.....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정신없이 먹고나니 등가죽에 달라붙어 있던 배가 지금은 밥상을 밀고 있습니다.

머릿속에선 볶음밥 생각이 간절하지만 잠시후 밥상을 쪼개버릴 것 같은 배 때문에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하고....

 

 

  

달콤한 호박식혜로 마무리를 합니다.

 

천생산 해물탕이 없었다면 이 신선한 해물들을 어디서 먹나... 참 슬펐을 겁니다.

바닷가 사시는 분들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