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풍기를 만들어 봤어요.
오리지널 중화풍의 깐풍기는 아니지만 성심성의껏 냉장고의 채소들을 모아 지지고 볶아 만든 레드식 깐풍기.
튀김.... 먹는 건 참 좋아하지만 직접 튀기는 건 젤 싫어하는 레드가
닭고기를 튀겨야 하는 깐풍기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원인을 소개합니다.
며칠 전 아내와의 합의하에 맥주 안주로 시켜 먹은 치킨입니다.
치킨계의 황금비율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얼마전 쥬얼이에서 아이돌 그룹 샤인이로 모델이 바뀐 ㅇㅇ카나 치킨인데 광고에 있던 브로마이드를 안가져다 준 건 둘째치고
아...다른 브랜드에 비해 몇 천원 저렴하길래 주문했건만 이건 비지떡도 아닌것이 어찌나 맛이 없던지...
아내와 전 서로 바라보며 "괜히 시켰어~ 괜히 이거 시켰어~ ㅜㅜ" 하며 어깨를 들썩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 했던가!
유난히 다른 치킨집에 비해 조각을 많이 낸 것에 착안하여 깐풍기에 도전을 합니다.
양념치킨은 양념맛으로 다 먹어 버리고 후라이드 치킨을 가지고 만들어봅니다.
마치 순살 치킨이 연상되 듯 작은 크기의 닭튀김입니다.
재료- 후라이드치킨/ 양파/ 마늘/ 청양고추/ 파프리카/ 당근
간장/ 맛술/ 올리고당/ 식초/ 후추/ 물/ 참기름
재료들은 모두 다져서 식용유를 약간 두른 팬에 볶다가 약간의 물을 붓고 양념을 하여 익혀줍니다.
채소들이 다 익으면 후라이드치킨을 넣고 조리 듯 뒤적여주면 됩니다.
마무리로 참기름을 약간 넣어주면 더 고소하겠죠?
국물이 없도록 조리해야 하고 미리 후라이드 치킨을 한 번 더 튀겨주면 양념이 잘 엉겨붙지만
그럴거면 닭을 직접 튀기는 것과 다를바가 없기때문에 통과!
튀김옷 준비 안하는 것도 어디냐 싶으신 분들은 한 번 더 튀기셔도 무방하겠습니다.
맛이 없어 남긴 후라이드 치킨의 변신은 무죄! 깐풍기의 탄생입니다.
약간 새콤하면서도 달콤하고 은근 매콤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죠.
해바라기씨를 부수어 토핑을 했는데 맛으로 보나 비주얼로 보나 안하니만 못한 것 같군요.
치킨을 배달 시킬땐 맛있는 집을 잘 선택하는 현명함과 일종의 운도 있어야 하겠지만
별 맛 없는 치킨을 주문하는 바람에 이런 맛있는 요리도 탄생하고.... 뭐 그런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ㅋ
혹시 집에 남아있는 치킨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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