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담백한 맛 산동웰빙해물칼국수

레드™ 2010. 4. 14. 08:40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다 나와는 상관없던 데이들.

 

드디어 날 위한 데이가 찾아왔다.

4월 14일 블랙데이.

근데 혼자인게 뭐 자랑이라고 자장면을 시켜 먹냐.

하지만 안먹으면 섭섭하니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아쉬움이라도 달래본다.

 

 

 

 

면이 줄어들수록 지저분해지는 그릇, 점점 검게 변하는 자장면.

내 맘 역시 까맣게 타들어간다.

 

 

 

뭐...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 이러는 분들 혹시 계신가요?

저야 뭐 여우같은 마누라랑 할 수 없이 같이 살고 있는 입장이지만.....^^;

 

 

 블랙데이에 나 솔로다!!! 라고 처량하게 자장면 드시지 마시고 뽀오얀~칼국수 한 드릇 하세요!

 

 

 

남쪽엔 이제 벚꽃이 활찍 피기 시작한 어느 주말.

비가 오려면 오고 말려면 말지 어제 저녁부터 비 올 것 같은 하늘이 계속되니 찜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칼국수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더군요.

 

 

 

  입구까지 꽃길이 소박하게 안내해줍니다.

 

 

 

깔끔하고 쾌적한 느낌의 실내. 칼국수와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집입니다.

 

 

 

창가에도 꽃들이 즐비합니다. 멀리 꽃놀이를 못갔어도 그리 서운하진 않네요.

 

 

 

메뉴의 대부분이 칼국수와 만두이고 냉면, 비빔밥, 수육도 보입니다.

해물칼국수와 얼마전 출시했다는 닭칼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허기를 달랠 고기만두도 주문합니다.

각각 5,000원 되겠습니다.

 

 

 

 소금과 집고추양념장이 기본적으로 있구요.

 

 

 

 김치가 세팅됩니다. 단무지와 세가지의 김치가 나오네요. 아주 맛있는 건 아니고 모두 평이한 맛입니다.

기대에 살짝 부족하지만 짜지 않아서 좋네요.

 

 

 

 수제 고기만두가 먼저 등장했습니다.

6개인데, 개당 사이즈가 웬만한 만두 2개 보다 크고 만두피도 상당히 얇아서 꽤 먹음직스럽습니다.

 

 

 

 만두피가 얇으니 속이 다 비치는 건 물론 겹친부분이 독특한 모양으로 누워있습니다.

 

 

 

 고기가 그리 많이 들은 건 아닌데 당면과 부추, 무말랭이 등 채소의 맛이 조화롭네요.

 

 

 

만두 역시 짜지 않고 간장도 짜지 않아 듬뿍 곁들여 먹어도 맛있습니다.

 

 

 

 

만두 맛을 보는 동안 칼국수가 도착했습니다.

 

 

 

 이 집의 주력메뉴 해물칼국수입니다.

해물이라고 해봐야 새우 한 마리, 오징어 몇 조각, 굴, 바지락이 전부지만 호박, 당근, 감자 등 채소들과 함께 우러난

해물 육수맛이 시원하고 깔끔하네요.

 

 

 

보여지는 해물보다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해물맛이 만족스러워 전체적인 맛에 있어서는 딴지를 걸수가 없습니다.

 

 

 

 이번엔 닭칼국수입니다.  닭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칼국수도 있지만 안심살을 찢어 고명으로 얹은 모양새입니다.

해물칼국수와는 달리 파가 채소의 전부입니다.

 

 

 

 닭칼국수 역시 보기보다 국물맛이 진하고 담백해서 다 먹었을 땐 마치 삼계탕 한그릇을 비운 듯 한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물칼국수와는 육수의 베이스 자체가 달라 확연한 맛의 차이가 느껴졌고 밀가루 음식인데도 속이 편안하고 든든하네요.

 

육수에 한약재를 쓴다고 하는데 장점인지 단점인지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면발은 너무 쫄깃거리지도 퍼지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수준을 먹는 내내 유지합니다.

 

 

 

반 정도 먹고 지루할 때 쯤, 양념장도 넣어 먹어봅니다.

 

 

  

닭다리살도 좀 넣어주었음 하는 바람이....^^;;  국물은 들깨가루가 섞여있어 담백하면서도 진하고 고소합니다.

전체적인 양도 상당해서 둘이 만두까지 먹으면... 배 터지려고 합니다.

 

 

 

 

 오며가며 지나는 길에 있는 '산동웰빙해물칼국수' 전에 주점이었는데 언젠가 칼국수로 바뀌어 있네요.

 

보통 나트륨이 가장 많이 포함된 음식으로 칼국수를 꼽는데 이 집은 대체로 짜지 않아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습니다. 분위기도 깔끔해서 맘에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