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푸짐한 점심 한 상,[고구려] 바베큐 우렁쌈밥

레드™ 2010. 2. 8. 08:11

 

언제 또 동장군이 심술을 부릴지 모르지만 한낮 햇볕이 따뜻했던 어느날 점심시간.

기개 드높은 그 이름, <고구려>를 찾았습니다.

<고구려>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구미의 오리지널 브랜드로 참나무 장작 바베큐 전문점입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집들의 특징인 만국기가 보이고

바베큐용 장작이 모처럼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원목으로 꾸며진 실내는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고 룸과 홀 중심부는 마루로 된 좌식,

창가 쪽으로는 의자와 테이블로 되어있어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커플이나 가족 단위, 단체 회식 등 어떤 경우에라도 괜찮은 분위기입니다. 

햇볕이 좋아 사진발 좀 받으라고 창가 자리를 잡았지만 너무 따사로운 햇볕에 블라인드를 치지 않을 수 없었네요.

  

 

다른 대부분의 테이블이 그렇듯이 [점심특선 바베큐 우렁쌈밥(7,000원/1인 평일,휴일 구분 없음)]을 주문했습니다.

능숙한 솜씨로 일사천리, 한 번에 차려집니다.

 

 

 부추,배추,양파 등을 새콤, 매콤, 달콤한 간장소스에 버무린 겉절이(요거 맛있음)와 흔한 샐러드, 각종 쌈채소입니다.

쌈채소의 구성은 텃밭을 옮겨다 놓은듯 한 상추를 비롯해 봄동, 케일, 적근대, 찐 양배추, 깻잎, 우거지, 다시마, 풋고추 등이 있는데

겨자잎이나 참나물, 치커리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이 빠져서 아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평이한 밑반찬들과 쌈장입니다. 젓갈을 갈아 만든 쌈장이 특히 맛이 좋습니다.

 

 

 점심특선의 투톱 중 하나인 우렁쌈장입니다. 우측엔 비지장이구요.

희소성을 강조한 나머지 우렁이가 푸짐하지 않아서 섭섭하지만 짜지않고 맛깔나는 쌈장입니다.

명란이 들어있는 비지장도 다소 묽은 느낌이긴 하지만 구수한 맛이 일품이죠.

 

 

또다른 투톱의 하나인 돼지 삼겹살 바베큐입니다.

여덟 첩 정도의 삼겹살이 뜨거운 석쇠에 지글대며 누워있습니다.

한 사람 앞에 하나 씩 제공되는데 적은양인 듯 하지만 쌈에 싸 먹다보면 점심이란 걸 감안하지 않더라도 꽤 배가 부릅니다.

 

 

 돼지고기가 수입산이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스럽습니다.

이가 안좋아 싫어하는 분들도 있지만 선명한 오돌뼈가 더 식욕을 자극하는군요.

 

 

 기름이 쫙 빠졌다기보단 적당히 글레이즈한 느낌이라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식감도 좋습니다.

가운데 뚫린 두 개의 구멍이 출신성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하고 쫀득한 삼겹살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바베큐입니다.

 

 

이렇게 싸 먹고 저렇게 싸 먹고 사진 찍어가며 수다 떨어가며.... 그렇게 먹다보니 한 시간을 넘게 먹었습니다.

쌈밥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인상적이었고 깔끔하고 정갈한 차림과 실내 분위기도 맘에 드는군요.

다만, 쌈채소에 있어서 상추가 너무 많아 푸짐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십중팔구는 꽤 남길 만큼 양이 지나치기 때문에

재활용하느니 적당히 내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한 블럭 건너에 있는 모 낙지전문점 처럼 쌈채소의 구성이 더 다양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구요.

 

 

 

 

 식사를 마치고 나올때 쯤엔 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거의 들어차 있더군요.

적은 양이 아니면서도 크게 과한 양도 아닌데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점심 챙겨 먹기에 만족스러운 바베큐 우렁쌈밥이었습니다.

다음엔 저녁에 들러 오리 바베큐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오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