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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의 아귀찜[천생산 해물탕·찜]

레드™ 2010. 2. 10. 08:06

 

저녁이면 여전히 쌀쌀해지는 날씨.

매콤하면서도 푸짐한 그 무언가와 소주 한 잔이 '땡'기는 날입니다. 사실 배가 고픕니다.

집 근처 <천생산 해물탕·찜>을 찾았습니다.

 

 

 

이건 얼마전 먹어봤던 해물탕입니다.

발버둥 치는 산낙지를 테이블에서 풍덩 넣어주어 아픔 가슴을 쥐고 먹어야 하는, 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해물탕입니다.

이 집은 해물찜도 맛있지만 산낙지를 살짝 데쳐 먹는 이 맛 때문에 탕을 주로 먹죠.

 

 

이번엔 궁금했던 아귀찜(중 27,000원)을 주문합니다.  

 

 

밑반찬들이 세팅됩니다. 새로 추가된건 신경이 안쓰이고 감자 샐러드, 새송이 조림 등 없어진 것들만 생각이 납니다.

맛은 평이하지만 잡채를 데워 내오는 등 사소한 부분이 맘에 듭니다.

 

 

 

곧이어 등장한 낙지찜????? 아니 아귀찜입니다.

사진 예쁘게 찍어달라고 밑반찬을 직접 둥글게 세팅하신 사장님.....--;;;;;

 

 

꼭대기에 커다란 낙지 한 마리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어 흠칫했으나 이윽고 아귀찜 임을 파악했습니다.

낙지뿐 아니라 대하도 네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콩나물과 미더덕, 또는 만득이가 전부인 여타 아귀찜과 달리 낙지와 새우가 푸짐하게 있어 골라 먹는 재미까지 더해줍니다.

그렇다고 주인공인 아귀가 섭섭하게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아귀 맛의 진수, 대창도 들어있어 그 쫄깃쫄깃하고 오돌오돌한 식감과 은근한 맛과 향에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못생겨도 맛은 좋은 음식의 대명사 아귀, 녀석의 살아생전의 모습 따윈 기억나지 않습니다.

 

 

 음식이 식어도 짜지않고 깊은 맛이 있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네요.

 

 

 

배가 임신 8개월 째로 접어들지만 이쯤에서 피해갈 수 없는 절대진리!  밥을 볶아 먹어야죠.

신기하게도 먹어도 먹어도 계속 들어가 위속에서 자리를 잡는 밥알들.....

 

 

 매콤하고 야들야들했던 아귀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살얼음 동동 호박식혜로 깔끔하게 마무리 합니다.

 

 

 

 

 

천생산은 우리 단지 뒷편에 자리잡은 짧지만 재미난 코스의 산행이 가능한 작은 산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유독 <천생산>이란 상호를 내건 집들이 많이 있는데요. 여기가 그 산의 정기를 제일 많이 받았나봅니다. 

특히 젊은 사장님의 밝고 우렁찬 인사에 새해 힘찬 기운까지 받아 올 수 있습니다.

 

해물탕이건 해물찜이건 아귀찜이건 무엇을 주문해도 상상 그 이상의 맛을 볼 수 있는 곳,

<천생산 해물탕·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