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써 보기

[Fiio E5 휴대용 헤드폰 엠프]포기할 수 없는 음질을 위한 선택

레드™ 2009. 9. 16. 08:18

  

 



음향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당연히 음질이 아니냐고 어리석은 질문이라 하겠지만 휴대용 음향 기기에 있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래도 휴대성이 강조되다 보니 소형화 되고 남에게 보여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디자인 또한 기기 선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게다가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다기능화 라는 것이 항상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잡을 수 
만은 없는 형편이라서 음질의 중요성은 곧 잘 묻혀버리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음질에 대한 요소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라서 집에서 사용하는 커다란 컴포넌트가 
아니더라도 항상 풍부하고 깨끗한 음질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연구와 기술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그 예가 제조사의 mp3 플레이어에 내장된 각종 음장 기술이다. 때론 귀가 트이는 듯 한 만족감을 
주기도 하지만 대개는 기대에 비해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저가형 제품들에선 찾아 볼 수 조차 없는 
기능이라서 음악 감상이 아닌 그저 듣는 것에 만족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더 나은 음질을 위해 기기를 
교체하는 것도 비용적인 부담은 물론 만족스러운 음질을 보장해 줄지도 의문이라서 쉽지않은 선택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있는데 바로 휴대용 앰프이다.
흔히 기기에 내장이 되어 있거나 헤드 유닛의 외부에 연결하여 출력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하는 앰프를 휴대할 수 있다?
과연 휴대용 기기에 앰프 연결이라는게 가능한 일이고 또 그만큼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그런 휴대용 앰프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FiiO E5 라는 제품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패키지 

  

 

 




제품의 패키지는 단순하고 부실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앰프의 성능에 대한 기대감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화려한 패키지가 있어야만 할 만큼
고가의 제품도 아니다.

구성은 앰프 본체와 PC에 연결을 해 충전을 할 수 있는
USB케이블, 외부 입력 케이블 두 가지, 그리고
매뉴얼이 포함되어 있다. 

 


디자인 
 


 

  

세부 보기 

 

휴대성을 높여주는 고정 클립.

이쯤 되면 한가지 떠오르는 제품이 있다
바로 아이팟 셔플.

 

 

  

 FiiO E5는 애플의 아이팟 셔플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이다. 
양 사이드를 라운딩 처리한
알루미늄 재질의 사각 형태를 가진 몸체에
휴대가 간편한 클립까지...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더욱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심플한 외관에
높은 휴대성을 위한 디자인으로서는
최상의 선택이 아닌가 싶다.

디자인의 완성도란 측면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인 아이팟과 비교해
너무 많은것을 바라면 무리겠지만 워낙 유사한
디자인이다 보니 세세한 곳에선 다소 부족한 
감이 눈에 띄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우선 리뷰를 함께한 기기들을 소개하면 필립스의 고기어 오퍼스와 애플의 아이팟 셔플, 이렇게 두 제품이다. 
결과적으로 두 mp3p 사이에는 많은 음질의 차이점이 있어서 FiiO E5를 테스트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휴대용 앰프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는데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에 음악을 감상하려면 mp3p본체와 이어폰, 두가지만 있으면 됐지만 앰프를 연결해 음을 증폭시키려면
FiiO E5 본체와 연결잭 하나가 더 필요하다. 외부 입력용 케이블은 앞서 언급했듯이 두 종류가 제공 되는데
기역자로 꺾인 길이가 짧은 케이블과 양단자 모두 일자인 긴 케이블이다.
용도나 상황에 맞게 케이블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은 휴대성을 고려한 배려로 긴 케이블의 경우 mp3p는 
가방에 넣어 둔 채 앰프를 가지고 볼륨을 조절하는, 일종의 유선리모콘 용도로 사용할 때 유용하다.
볼륨조절은 본체의 음량과 관계 없이 음을 완전히 소거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쓸모가 있다. 
물론 아이팟 셔플처럼 작은 크기의 기기에 연결하면 본체보다 리모콘이 더 큰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한때 리모콘이 유행을 하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터치 방식이나 초저가의 제품이 많은 탓에 리모콘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이제 연결을 해보자. 


 


PC에 케이블을 꽂아두기만 하면 레드 컬러의 LED가 밝혀지면서 충전이 되고 완충시엔 불이 꺼지게 된다.
완충에는 채 두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내장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약 8시간의 재생 시간을 가지고 있어
온 종일 음악을 듣는다 해도 커버 할 수 있을 정도의 스태미너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 리튬 이온 배터리는 E5의 
소형화에 기여한 바도 클 것이다.



 


기기에 연결을 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푸른 빛이 나오는데 이 상태에서 기기 전원을 켜면 앰프의 성능을 확인 할 수 
있게 된다.


 


mp3p본체 하나만 있을 때에 비하면 분명 거추장 스러운 앰프의 존재지만 더 뛰어난 음질을 위해서라면 감수 할 만한 
부속물이고 충전을 위한 분리 말고는 두 기기를 분리해야 할 이유가 없으므로 휴대성 또한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전원을 두 군데에서 켜야 한다는게 있지만 우리 인간이란 약간의 불편함에는 곧 잘 익숙해 지더라. 

 



 


 

기대를 갖고 휴대용 앰프 FiiO E5의 성능, 즉 음질의 차이를 테스트 해보겠다. 


우선 근래 출시된 mp3p 중에 단연 돋보이는 음질을 들려준 필립스의 고기어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 오퍼스를 연결해 
음악을 들어보았다. 그런데, 오퍼스는 풀사운드라는 CD수준의 원음을 들려주는 자체 음장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이 풀사운드란 것이 워낙에 뛰어나다 보니 앰프의 역할은 그저 볼륨을 조금더 키울 수 있는 역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플랫모드와 베이스 모드 두가지 선택이 가능한 EQ의 지원도 거의 무용지물 이어서 미세하게나마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뿐, 이 휴대용 앰프의 존재는 오퍼스에겐 그저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었다.

앰프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단순히 볼륨을 더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건 안그래도 청각장애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마당에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기능이다. 출력을 높여주는 기능이란 것이 볼륨의 확장에서 그친다면 그게 앰프냐?
그래, 워낙에 오퍼스의 음질이 뛰어나다 보니 티가 안나는것 뿐일거야.
기대 만큼의 실망감을 안고 이번에는 아이팟 셔플에 연결을 하기로 했다. 다시 기대에 부풀어... 

 

 

오호라...  이 놈 물건이네....

 

남자와 여자, 음식 등 세상에는 많은 궁합, 상생이란 것이 존재한다. 
아마 아까 오퍼스와는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한 번 헤어지고 나면 그 다음 사랑에는 성공한다 했던가?
아이팟 셔플과 E5 의 궁합은 환상을 자랑한다. 말그대로 환상의 커플이다.

아이팟이 무엇인가? 
플랫 성향의 음질에 사활을 걸기라도 한 양 수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져버린 음질을 자랑하는 mp3p가 아니던가!
저음역대를 선호하는 유저가 있는 반면 물론 플랫한 음질을 좋아하는 유저도 있으므로 개인적 취향은 존중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이팟의 mp3p들은 음장 기술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아이팟 계열의 mp3p중에서도 가장 플랫하고 허전한 음질을 자랑하는 셔플에 앰프를 물렸더니 귀를 의심할 
정도로 음질이 달라졌다. 훨씬 풍부해진 베이스에 박력있는 사운드가 울려왔다.

 

 

 

그러나 볼륨을 높일 수록 전해져 오는 느낌도 상승했지만 최대 볼륨에 가까워지자 화이트 노이즈 현상과 이어폰이
견디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서 잠시 FiiO E5의 스펙을 살펴보면,


 


임피던스가 최대 300옴까지 비교적 높은 저항값을  커버할 수 있을 알 수 있다. 
즉, 볼륨이 높아지면 mp3p의 번들 이어폰 수준으로는 감당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어폰 보다는 높은 성능의 헤드폰을 연결했을때 최상의 음질을 들을 수 있을테지만 
헤드폰이 부재중임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음질 왜곡 또한 0.009% 이하로 상당히 우수한 수치를 보여준다.

스펙대로라면 휴대용 앰프 치고 정말 괜찮은 성능이다.
어쨌든 볼륨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분명 확연히 증폭된 음질을 느낄 수 있었고
자체 EQ 역시 플랫과 베이스부스트 사이의 편차가 상당한 차이로 전달되었다.


 

정리해보면,
아이팟 셔플 자체의 음질이 지극히 평이하고 보컬 부분이 도드라진 플랫한 느낌이라면
FiiO E5를 연결했을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풍부해진 느낌의 음량에 중저음 부분이 강조되어
비트있는 음악에 있어서 상당히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보컬이 묻힌다거나 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단순히 베이스를 증폭시키기만 한 답답한 감은 들지 않는다.
이는 이어폰 보다는 헤드폰을 사용했을때 더욱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휴대용 앰프 FiiO E5는 아이팟 셔플과 같이 별도 자체 음장기능이 없거나 있어도 평이한 수준의 차이만 
보이는 mp3p와 함께 사용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음질을 들려주는 제품이다.
휴대용 기기라고 해서 단순이 시간 때우기나 디자인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닐것이다. 휴대용이기 때문에 때로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음질. 이제는 간단하게 앰프를 연결해서 보다 나은 음질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앰프는 대형 오디오에나 연결하는 기기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깨고 휴대용 기기에도 연결을 해서 보다 만족스러운
음악감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휴대용 앰프 FiiO E5.
평소 mp3p의 부실한 음질에 안타까웠거나 헤드폰을 사용하면서 음량의 부족함을 경험하고 있는 유저라면
비교적 저렴한 추가 비용으로 휴대용 오디오기기를 업그레이드 해보는 것도 만족할만 한 투자가 될것이다. 


 

 

이상, 휴대용 헤드폰 앰프 FiiO E5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음질이라는 것이 지면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류로 다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차도 커서 리뷰어의 주관적인 소견이 많이 개입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평가가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란 걸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헤드폰을 이용한 리뷰가 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