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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렬-사랑가] 후회와 다짐이 담긴 용기와 사랑의 멜로디

레드™ 2009. 9. 9. 08:39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김창렬... 하면 무슨 생각이 들어 ?"

 

                               (딴 짓 하면서....)"김창렬이 뉘긔 ?"

 

          "--;;;;;     왜, 있자너~ DJ Doc...."

 

 

 잠시 머뭇거리던 아내는 이윽고,

 

                             "아 ~~!  맨날 싸우고... 그... 뭐냐.... "

그렇다.
오락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도 아니고 이종격투기 링에서 투지를 불사르는
격투기 선수도 아닌 그저 동네 양아치(?) 같은 느낌의 김창렬. 

             

               아류~~겐!!                                             60분의 1.... 반에서 짱 먹어라! 


그가 있어 DJ DOC는 언제나 2% 부족한 우리들의 여름이야기 같았고
슈퍼맨으로서의 비애를 느껴서 일까, 그는 잊을만 하면 사고를 치는 연예계의 악동, 싸움꾼으로 낙인이 찍혀왔다.
그렇게 찍힌 낙인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그를 머피의 법칙으로 몰아갔다.

 (사실 낙인이 찍혔다던지 악동, 싸움꾼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은
각종 예능에서 그렇게 그의 이미지를 몰아갔던 탓에
김창렬 본인 마저 자의 반, 타의 반 그 분위기에 묻어간 이유에서
다소 부풀려 졌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무튼....)

 
얼마전, 김창렬 "아들에게 떳떳해지려 검정고시도 준비" 라는 기사를 접했다.
'악동','파이터'로 굳어진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앞날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현재를 준비하고 다듬겠다 는 의미였다.
대중에게 비쳐진 그의 모습은 분명 악동, 싸움꾼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나름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이 그를 악동 김창렬에서 인간 김창렬로 만들어 가고 있는걸까?
결혼? 2세의 탄생?

DJ DOC때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가 생소하거나 낯설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은 부드러운
멜로디 때문이기도 하지만, 같은 과거를 지내왔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동질감을 느껴서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러고보니 이제 사회적으로 아들로서의 철없는 삶보다는 더 많은
책임감을 안고 사는 처지가 된 것 같다. 책임감.... 

 

사랑을 짧은 노랫말에 함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노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짧은 가사로 감동을 전해 주는 일이다.

 

과연. 

 

김창렬, 그가 사랑을 노래할 자격이 있을까?
남자는 나일 먹어도 철이 안든다지만 보통의 남자보다도 더 철이 안들었던 그의
노래에서 사랑의 메세지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그는 말한다.

 

그대 없인 못 살아서, 곁에 있어 행복해서, 하루 종일 웃게 해줘서
사랑한다고, 감사한다고....

 

그 지극히 단순하고도 뻔한 사실을 이제 깨달은 김창렬은 과거를 말끔히 씻어 낼 용기를 가진 강한 남자이자 
이젠 그의 아내를 웃게 해줄 남편으로, 아들에게 떳떳한 아빠로서
그리고 그 인생에서 배어나온 노래와 가창력으로 감동을 주는 가수로서 다시 태어난다.

 

노래의 해석을 두고 자꾸만 그의 지난 일, 사생활과 결부짓게 되는데
돌이켜보면 그 때의 철이 없었음은 아마 또다른 꿈을 향한 도전이자 조금은 다른 길에 대한 선택이었으리라.
그리고 어짜피 그의 노래에는 그의 지나온 과거가 녹아 있기때문에 굳이 해석하려 하지 않더라도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순간이라고 했던가?
불혹을 얼마 앞두지 않은 나이에 그는 아마 가장 빠른 속도로 인간 김창렬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격렬하고 강한 비트가 아닌 오히려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사랑을 노래하며 건강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심장에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