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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조]50%는 이병헌,나머지 절반은 CG가 전부

레드™ 2009. 8. 10. 08:08

하지만 결론적으로 볼만한 영화.

 

 

G.I.Joe : The Rise of Cobra(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내가 태어나기도 전 미국에서 탄생한 피규어 지아이조.

지아이유격대로 더 익숙했던 만화영화. 이제 한류스타 이병헌이 출연하는 헐리웃 블록버스터로 돌아왔다.

 

부제를 봐도, 영화의 흐름을 봐도 앞으로 엑스맨 못지않게 주구장창 시리즈들이 나오지 않을까.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는 인물들간의 관계 설정과 갈등의 설명을 위해 끊임없이 과거를 들락거리는 등

시리즈의 첫 편임에도 프리퀄적인 성격이 강하다.   

 

스토리를 언급하는 건 무의미하기 때문에 건너뛰지만 그렇게 나쁜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스타워즈를 생각나게 하는 해저기지에서의 전투씬이나 파리 에펠탑을 지키기 위한 체이싱에선

스펙터클한 긴장감 보다는 다소 늘어지는 지루함이 있다.  대개 어디서 본듯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한 결과가 아닐까.

차라리 이 영화에서 기대를 갖고 긴장하게 만드는 장면은

어릴적부터 이어진 스톰 쉐도우와 스네이크 아이의 대결 장면을 꼽을 수 있겠는데  

둘의 결투에서는 적인 줄 알면서도 내심 이병헌을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장면 역시 화려한 액션과 무술 솜씨 등 기대했던 모습엔 약간 못미치는 듯 아쉬움이 있다.

 

감독(스티븐 소머즈)은 굳이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사막의 모래를 연상시키며 무엇이든 먹어치워

파괴하는 나노마이트, 그리고  릭 오코넬(브랜든 프레이져)과 이모텝(아놀드 보슬루)의 등장만 보아도

미이라(The Mummy)의 감독이란 걸 눈치 챌 수 있다.

 

주인공 듀크역의 채닝 테이텀은 곧 개봉할 기대작 퍼블릭 애너미(마이클 만 감독,죠니 뎁,크리스찬 베일)

에도 출연을 한다니 또 다른 연기변신이 기대된다.

 

 

                                                   (이미지: Daum영화 - 본문의 인용 목적으로만 사용함) 

 

가장 관심을 가졌던 스톰 쉐도우 역의 이병헌은 멋지게 다듬은 몸매와 우수에 찬 눈빛 등

비교적 단신의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겉돌거나 튀지않고 자연스레 배역에 녹아들었으며

오히려 다른 적들보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우월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여기서 문제 하나, 그는 과연 스네이크 아이에 의해 최후를 맞은 것일까? ^^

 

 

 

지아이조라는 제목 만으로도, 또 예고편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했던 영화이다.

이병헌이 50%를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은 CG가 전부인 영화라고 혹평을 하고 싶을 정도로

썩 만족할만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마음을 열고 본다면 큰 스트레스 없이 유쾌하게 감상하기엔 괜찮은 영화다.

이왕 극장까지 가서 돈 내고 보는 영화 '어디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자' 하며 눈을 부릅뜨고 보는 것 보단

적당히 즐기면서 보는게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더구나 이병헌의 출연과 빼어난 연기는 한국 관객에게는 영화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로 충분히 작용을 할 것이다.

앞으로 헐리웃에서 이병헌의 행보에 기대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