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음식에 반하고 사장님한테 또 반하고....참대박갈비

레드™ 2008. 10. 20. 15:43

싸고 양 많고 맛있고 친절한데 어디 없나...??

외식때면 항상 겪는 고민이죠.

주말에 뭘 먹을까하다가 멀리 나가기 귀찮아서 단지근처 깔끔한 돼지갈비집을 찾았습니다. 

지난번 좋은 기억이 있었지만 거의 3개월이나 지났고 물가도 제법 올라 그닥 기대는 하지않고 말이죠.

 

 

 

7,000원짜리 돼지갈비(삼겹살은 8,000원)를 주문하고 곁가지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특별한건 없지만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 만큼은 훌륭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도 있구요.

무엇보다 정갈해서 보기 좋습니다.

왠만한 횟집의つきだし(기본안주)나오듯 합니다.

지난번 후기와 비교해 따져보니 3가지만 종류가 바뀌었고 가짓수는 똑같군요.

 

얼핏 주가 되는 돼지갈비의 부족함을 때우려는 듯한 사전 포섭 작전이려니 하는

의심도 할수 있는데 다음에 나오는 갈비를 보면 그런 생각은 깻잎에 '쌈 싸먹어!!!!!'야 합니다. 

보통 돼지갈비를 주문하면 살점과 뼈가 따로 분리돼 있거나

얇고 작은 갈비가 주로 나오는데 보시다시피 뼈에서 저며낸 큼직한 갈비살이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조금 비싼 왕갈비를 주문하면 나오는 부위죠. 

아내는 비계가 많다고 투덜대지만 전 이게 좋아요.ㅋㅋㅋㅋ

 

 

 

 

 

고기도 두툼하고 뼈에 붙은 살도 먹을게 있어 양은 비교적 푸짐한 편입니다.

맛은 두말할 것 없구요.

 

 

 

많은 곁가지들과 푸짐한 갈비덕에 그만 먹어도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왠지 안먹으면 서운한것이 공기밥.

게다가 딸려오는 된장찌개를 생각하면 주문 안 할수가 없습니다.

이 집은 냉면도 맛있지만 집게발과 우렁이를 넣고 끓인 된장찌게가 일품입니다.  

 

제가 갔던 시간이 마침 저녁시간이라 홀이 꽉 찰 정도로 손님이 많았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도

손님이 들고 날때마다 서빙중이던 아줌마들도 모두 인사를 하는 등 패밀리레스토랑 이상의 서비스정신입니다.

우려와는 달리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아지고 있어 오히려 더 만족스러웠던 참대박갈비.

 

음식도 음식이지만 더 만족스러웠던이유는

이 날 사실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다 먹고 일어나 계산을 하려는데 몇번을 긁어대도 카드 인식을 못하는겁니다.

마침 추리닝 바람에 야구모자 푹 눌러쓰고 카메라 한대, 주력카드 한장 달랑 들고 나왔거든요.

아내도 배고픈 위장만 갖고 나온 상태라 잠시 당황을 했는데 사장님이 대뜸 하시는 말씀이

'그럼 내일 갖다 주세요~'하는겁니다.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나 참... 여길 한번 오긴 했지만 날 언제 봤다고, 뭘 믿고.....기쁜 맘에 휴대폰을 맡겨야하나 카메라를 맡겨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전화번호 써드릴께요.' 했더니 '에이~ 괜찮다'고 그냥 가랍니다. 

 

허허...웃음만 나오더군요. 요즘에 시내 한복판에서 이렇게 장사하는 분이 계시구나.....

 

그 길로 얼른 집에 가서 현찰을 가져다 바로 드렸습니다.

역시나... 뭘 일부러 가져오냐고 낼 주셔도 되는데...하는 겁니다.

정말 음식도 맛있었지만 사장님의 마음 씀씀이에 더욱 감동을 받은 저녁이었습니다.

 

나이도 그다지 많지 안아뵈는 저와 비슷한 연배의 사장님인데 그런 여유로운 모습에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습니다.

 

비록 회사하고는 좀 멀지만 회식한번 해야겠습니다.ㅋ

 

참, 카드는 마그네틱이 충격을 받아 정보가 날아갔답니다.ㅎ 그걸로 포카를 친적도 없는데 왠 충격인지....--;;;

 

*그리고 사장님은 남자분이기때문에 제 외모에 반해서...뭐 이런 상상은 하지마세요.-_-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