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부담없이 즐기는 낙지볶음, 조방낙지

레드™ 2008. 12. 30. 08:53

 

 

 

매콤한 낙지 볶음.

 

죽었다 깨어난 소도 다시 죽인다는 낙지를 볶아서 먹으면 낙지볶음이 됩니다.

 

 

 

조방낙지.... 수 많은 수식어가 붙어 여러가지 파생 상표가 생긴 조방낙지.

근본은 알 수 없지만 꽤나 유명한 원조(강아지나 송아지나) 조방낙지를 찾았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리고 제일 저렴한 낙지 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제가 쏘는거니까요. 물론 마누라한테....

 

메뉴판을 찍고 있으니 원산지 표시 단속 나왔냐고 묻는 종업원 아줌마가 떠오릅니다.

 

 

  

  

 

기본 찬들이 놋그릇에 차려지고 대접에 흰쌀밥도 나옵니다. 이건 자동으로 1,000원 추가 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1인=낙지볶음 7,000원+밥 1,000원.   끼워 팔기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겉절이는 짜지 않고 젓갈의 향이 좋으며 냉국도 감칠맛이 좋습니다. 기본 찬은 가짓수는 적지만 맛의 만족도는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부분.

각종 쌈 채소가 정말 푸짐하게 나옵니다. 상추, 깻잎, 다시마부터 청경채,신선초,겨자까지 메뉴에는 18가지 이상이라는데 

이름 모를 채소까지 족히 20가지는 넘어 보입니다. 모두가 신선해서 좋습니다. 왠만한 쌈밥집을 능가하는군요.

 

 

 

주문한 낙지볶음이 나왔습니다. 실해보이는 낙지가 꽤 푸짐한 편이라 굳이 생물을 주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누군 생물을 먹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보글보글 금새 끓어 오르고...  너무 익어 질겨지기 전에 얼른 먹어봅니다.

 

   

 

대접에 낙지볶음과 김가루를 넣고 비벼

 

 

각종 채소에 쌈장이나 젓갈장을 얹어 싸 먹습니다.

 

 

적당히 매콤하고 달지 않은 맛에 자꾸만 손이 가는 낙지볶음.

 

 

라면사리라도 추가해 볶아 먹고 싶었지만 요즘 위가 많이 줄어들어 아쉽지만 여기서 멈추기로 합니다.

 

 

조방낙지의 단독 건물은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지만 저 너덜너덜 매달린 운동회용 만국기가

분위기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습니다.

 

 

낙지 전문점은 대개 '무교동'아니면 '조방'이란 이름을 달고 있지요. 

서울식 무교동에 비해 부산식 조방이 좀 덜 매운듯 합니다.

그리고 조방낙지가 더 달다고들 하는데 딱히 그런지는 모르겠군요.

 

참 수 많은 무교동과 조방을 다녀봤지만 가격에 비해 가장 정갈하고 괜찮은 맛의 낙지볶음이 아니었나 싶군요. 가격대비요.

점심시간 부담 없는 메뉴로 자주 애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