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 홍게의 꿈을 꾼 게맛살.

레드™ 2008. 10. 9. 08:54

 

홍게.  맛있어 보이나요? 

 

 

 

 

 

 

얼마전에 사둔 유통기한 넉넉했던 게맛살.    싸길래 너무 많이 사뒀더니 그냥 버려질 운명의 날이 가까워져

그의 마지막 소원인 "진짜 게살로 다시태어나고파~!"를 실천에 옮겨주기로 했습니다.

홍게,홍게,홍게,홍게.........

 

 

 

게딱지는 사과입니다.

 

게.맛.살

맛있게 먹다가도 포장지 성분표시에 게살은 단 0.1%도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곤 하는

'절대未(아닐 미)각'의 소유자들에게 한없는 배신감을 안겨주고

결국 본 맛살은 게살이 아니라는 친절하지만 가슴아픈 경고문을 적어 넣느라 수고를 더하게 하니 

항상 진짜 게살이 아니라는 이유로 멸시와 천대를 받아왔고 심지어 부드러운 식감과 고급스런 자태로 무장한 채

3+1의 첨단 전략을 들고 나온 크래미란 녀석에게 밀리게 되자 급기야 대용량1+1으로 몸을 바쳐

'그래도 아직 김밥속은 나야.'를 외치며 멍석속으로 말려들어가 난도질을 당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섬뜩한 기다란 꼬챙이의 단무지 옆에 스스로 몸을 꿰어 뜨거운 지옥 기름에 몸을 담가 제삿상에 오르기도 하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찰라.... 그 이름도 전지전능한 레드애로우의 은혜를 입어 

꺼져가던 한가닥 진짜 게살의 꿈을 이렇게 이루게 되니 그가 남긴 말....     "니들이 게맛살 맛을 알으?"

 

 

 

이쯤에서 보조출연 줄을 서니...

단호박을 씨를 빼고 잘라서 

 

 

 

담백하게 오븐에 구웠습니다. 

 

 

그래서 결국 블록버스터 ero 비디오'홍게부인 단호박 품었네'의 촬영까지 끝마치게 되니...

이제 누구의 뱃속으로 들어가더라도 여한이 없다는군요.

이 대목에서 잠시 감동이.....ㅜㅜ

 

 

 

홍게로 다시태어나 단호박까지 품에 안은 게맛살의 감동 스토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