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해 먹기

★ 처량하게 먹은 럭셔리(?)라면

레드™ 2008. 9. 30. 08:44

 

 

 

럭셔리(?) 라면.--ㅋ

 

 

 

 

  

모처럼 주말을 혼자, 그것도 온 집안을 뒹굴면서 방콕여행을 즐겼습니다.

헬스라도 문을 열면 거기서 죽치고 있는건데...

 

 

 

바쁠땐 그리도 뭔가 만들어 먹고 싶었는데

빈둥거리다 보니 아예 밥 해먹기 조차 귀찮습니다. 

 

자장면을 시키자니 자꾸만 TV에서 본 바퀴벌레하고 쥐 응가가 떠오르고...

그래서 슬리퍼 질질 끌고 나가 ktx의 속도로 라면하고 채소 조금, 그리고 꽃게를 샀습니다.

 

처음엔 칼스버그님처럼 뭔가 근사한 것을 만들어 볼 생각이었는데....

결국 탄생한것은 이름하야 럭셔리 라면.

 

 

 

깨끗이 닦은 꽃게를 된장을 약간 풀어 충분히 삶아 국물 맛을 내고

그 다음은 보통 라면 삶듯이 했습니다.

시원한 국물을 많이 먹을 욕심에 물도 많이 넣었습니다.

만두도 몇개 넣구요.

 

후루룩 면발 한젓가락에 얼큰한 국물 한수저.

토실토실한 만두 한입 베어먹고 국물 한수저.

꽃게도 등짝 떼고 쩍 반으로 갈라 부드러운 살들을

아낌 없이 쪽쪽 빨아댑니다.

그리고 국물 한번 들고 마시고....

 

평범한 라면이 꽃게를 만나 수준이 높아진건지

꽃게가 라면을 만나 격이 떨어진건지는 알수 없지만

이 순간만큼은 행복합니다.

 

비록 일요일에 처량하게 혼자 방바닥에 앉아서 먹은 라면이지만요.

 

     참고로 사용된 라면은 오두기 오동동입니다.

     5입+1입 멀티 3,190원 Lotㅇㅇ슈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