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티비에서 빼떼기죽이란 걸 처음 보고
온리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다기에 일부러
통영에 가서 통영꿀빵만 먹고 온 적이 있지.
얼마 전에도 통영에 가서 멍게 비빔밥 만 먹고 왔는데
까짓거 만들어 먹지 뭐.
지난번 고구마칩이 참 맛있긴 했는데 기름에 튀긴거다보니 아무래도
몸에 그다지 좋을 것 같지 않아서 오븐에 구워서 칩을 만들었음.
햇볕에 말려야 몸에 좋은 비타민 뭐가 더 풍부해진다는데 오븐에 말렸으니 뭐..;;
아, 근데 이게 이빨이 부러지든지 고구마가 부러지든지 둘 중 하나는
사달 날 것 같아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말린 고구마로 만든다는 빼떼기죽.
요리법은 그 어느것도 참고하지않고 오로지 말린 고구마로 만든다는 일념과 신념 하나로 요리 시작.
일단 끓이기 물에 전에 불려준다는 것은 부엌에서 수세미 좀 빨아봤다 하는 사람에겐 기본 중의 기본.
그리고 끓이기 시작하는데, 딴 거 넣을 건 없고 아내가 좋아하는 팥이나 넣어볼까?
역시 물에 불렸다가 같이 끓여 줌. 그리고 소금 한 꼬집~
굳이 믹서에 갈지않더라도 알아서 풀어지는 고구마.
한참 눌지않게 약불에서 끓이다보면 지가 알아서 죽의 면모를 갖추게 됨.
자, 예쁜(?) 그릇에 옮겨 담고 찰칵!!
비록 죽이지만 고구마 건더기와 껍질, 팥 등 정체성이 확실함.
대충 요런 질감??
뜨거울 땐 영락없는 죽이지만 식으면 식을수록 양갱처럼 변하더군.
이걸 그대로 얼리면 급하게 깨물다 이빨이 부러진다는 비비빅을
손쉽게 만들 수 있지않을까.
적당히 씹는 느낌이 좋은 것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찹쌀이나 다른 재료를 넣지않더라도 전분이 풍부한 녀석이라 죽으로 만들기엔 그만.
고구마의 퀄리티에 다라 다르겠지만 굳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좋네그려.
좀 달게 잡숫는 분들은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넣어도 좋을 듯.
빼떼기죽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아마 내가 만든 빼떼기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맛있고 건강한 슬로우푸드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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