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돌아다니기

한여름, 가을같은 하늘 아래 바람의 언덕

레드™ 2012. 9. 3. 08:40

 

 

 

 

거제도 끝 바람의 언덕.

 

 

 

 

 

 

도로가 끝나는 부분에 바다가 어렴풋이 보인다.

 

 

 

 

 

 

섬의 끝이라서 그런지 역시 갈 곳 없는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주차장을 이룬다.

오늘 만큼은 짜증내지 않는다. 이들과 이곳에서 이렇게 함께 함을 즐겨본다. 

 

그래도 입안에선 욕이 우물우물.......

 

 

 

 

 

 

등산을 싫어하는 나와 그 반대인 아내, 이런 오르막은 내게 참 만만해서 좋다.

 

 

 

 

 

 

어디선가 본 듯 한 풍경이 내 카메라에도 담긴다.

 

 

 

 

 

 

바람의 언덕 아니랄까봐 바람이 무척 심하다.

 

 

 

 

 

 

계속 신경쓰이는 치맛자락.

 

 

 

 

 

 

바람은 불어도 꿈쩍 않는 풍차.

 

 

 

 

 

 

물은 파랗고 깨끗하다. 군데군데 쓰레기가 떠다닐지라도.

 

 

 

 

 

 

팔자 좋은 흑염소.

 

 

 

 

 

 

많은 사람들 덕에 외롭지않은 등대.

 

 

 

 

 

 

아련한 추억이자 지독한 현실인 아내.

 

 

 

 

Temporarily closed.

 

 

 

이젠 나이도 먹고 기름값도 비싸서 "그래 끝까지 달려보는 거야" 라는 말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

결코 무모한 적은 없었지만 괜한 객기는 있었던 청춘의 지난 날은 고이 접어 쌈 싸먹어 버리고

이제 비겁하게 몸 사리고 눈치보며 마지못해 현실에 안주하는 시들어 버린 세월, 별다른 계획도

작전도 없이 차에 기름 가득 넣고 무작정 출발을 한다. 옆 자리엔 그 시절 추억을 가득 싣고.

 

무작정 차를 고속도로에 올리고 아내한테 허락을 구했다. 이 길 끝까지 가보자. 어짜피 종착역이

어딘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왠지 무모한 청춘으로 돌아간 듯 한 기분. 쥑이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