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스케일과 비주얼은 트랜스포머를 뛰어넘지 못했으며
스토리는 언급의 의미를 부여할 가치가 없다.
동명의 보드게임을 차용한 이 블록버스터의 백미는
화려한 영상 외에 레이더를 모두 끄고 부표의 신호에 의지해
적을 공격하는 장면인데 흡사 턴 타입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장면에 온전히 몰입을 해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관객이
얼마나 될까. 영화는 보는 내내 미 해군과 일본 해상 자위대의
북치고 장구치는 모습을 철저히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람토록하는
불편함을 준다. 적어도 마냥 신나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면 말이다.
영화 전반부를 화려하게 수놓는 욱일승천기,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미주리호에서의
일본 함장의 활약 등 아이러니라고 하기에도 어색한,
감독의 가치관이나 의식이 그저 이상하기만 한 이상하고 이상한 영화다.
외계인을 쳐부수는 데 우주전함 야마토가 등장하지 않은 것 만 해도 다행일까?
적이건 아군이건 신나게 때려부순 후의 공허함은
자화자찬에 빠진 그들을 멀찌감치서 바라보며 씁쓸해하는 관객들의 몫.
12세 관람가는 12세만 보란 얘기인가??
리암니슨의 이름은 출연진에 중량감을 실어주기 위한 방법이었겠지만
누가 그 역을 맡았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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