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기억나지 않는 할머니의 손맛이 이런걸까? 토종 칼국수

레드™ 2012. 2. 3. 08:04

 

 

 

 

 

뜨거웠던 여름엔 잘도 먹더니 정작 겨울이 되니 덜 찾게되는 칼국수네요.

오랜만에(?) 칼국수 먹으러 GoGo~

 

 

 

 

대전의 테크노밸리 관평동에 위치한 토종 칼국수란 집입니다.

애매한 시간에 찾았더니 가게 안이 휑~~

 

 

 

 

일단 가격이 참 착하죠?

 

칼국수(4,000원)와 족발(小/4,500원)을 주문합니다.

그 외 술 말고는 주문할 게 없네요. --ㅋ

 

 

 

 

칼국수가 등장하기 전 도착한 족발.

 

 

 

 

족발은 발톱 위주로 살은 거의 없이 콜라겐만 듬뿍 있습니다. 흔히 미니족발이라고 하죠.

비닐장갑을 끼고 새우젓에 콕 찍어 먹으면 됩니다.

무척 깔끔한 족발 맛을 볼 수 있겠습니다. 냄새? 당근 그런 거 없습니다.

 

 

 

 

 

 

 

김치들의 맛은 다소 수준이하.

칼국수 맛에 기대를 겁니다.

 

 

 

 

멀뚱멀뚱 칼국수가 대령했습니다.

 

4천 원이면 싸다 했는데 막상 비주얼을 보니 그럴만도 하네...하게 만드는...;;;;;

 

아, 그 흔하디 흔한 바지락 한 껍데기 조차 없는...

그나마 호박이랑 감자채가 들어있긴 하지만 이거 무슨 피난길에 삶아먹는 칼국수 같습니다.ㅋ

사실 이런 부분에서 더 기대치가 높아지는 법이긴하죠.

 

 

 

 

홍두깨로 직접 밀어 만든 면발과 참 순박하다 싶은 국물 맛은

칼국수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어릴적, 어디선가 한 번 쯤 엄마 손에 이끌려 간 시장에서나 먹어봤음직한,

혹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않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칼국수 맛이 이랬을까? 싶은 그런 감흥을 가져다주네요.

아, 그렇다고 엄청 맛있는 칼국수란 말은 아닙니다. 결코 '와~ 맛있어' 를 연발하면서 먹을 정도는 아닌데요.

돌아서면 왠지 또 생각나는 그런 맛은 아마도 우리 유전자 속 깊은 어느 곳에 자리잡은 정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또 양은 많아요. 그래서 더...ㅋ

 

 

 

 

흔한 체인점 칼국수 맛이 아닌-물론 이 집도 체인이 쫙 퍼져있지만요. 젊은 사람마저 옛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토속적인 칼국수와 쫀득하고 깔끔한 족발 맛 보러 한 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