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점심,이마트 푸드홀에서

 

새해엔 지난해보다 더 잘 먹자는 결심을 했는데

며칠 지나진 않았지만 좀처럼 잘 먹을 일이 없네요. --;

그냥 거르지않고 챙겨 먹기로 궤도수정을 해야할까봐요.

들어선다 못 들어선다 몇 년 전부터 말 많던 이마트 동구미점이 작년 말 오픈을 했는데요.

일개 소비자 입장에선 가까운 곳에 편리한 쇼핑시설이 들어선 것에 대해서 일단 큰 불만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부수적인 문제는 당장 느끼지 못하는, 아니 굳이 생각하고 싶지않은 단세포라서요.ㅎ

아내를 데리고 간단히 점심을 먹으러 들렀습니다. 평일인데도 불구 어디서 쏟아져나온 사람들인지

푸드홀이 북적북적, 정말 시장통이네요.

동구미 이마트 푸드홀은 크게 크라제버거와 피자집, 한식집, 면전문점으로 구성되어있고 분식코너와 간식코너들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주비빔밥(5,000원)과 매운 미소라멘(7,000원)을 주문했고 각각 한식집 코리안키친과

면 전문점 누들투어에서 요리가 나옵니다.

계산하고 주문표를 잡아들고 벨이 울림과 동시에 전광판에 번호가 뜨길 기다리는 방식은 가라!

여긴 삐삐를 줍니다. 차분히 대화를 하며 잊고있으면 잠시후 반가운 진동과 함께 불이 반짝!

전주비빔밥입니다. 전주에서 비빔밥을 안 먹어봐서 비교를 할 수 는 없지만 

놋그릇을 표방한 스테인 대접에 그럴듯 한 비주얼을 풍깁니다.

몇 가지 반찬들과 미역국이 함께 나오고요.

담겨진 고추장을 다 넣고 비비면 간이 맞네요.

달걀프라이라도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 지단으로 만족합니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깊은 맛이 느껴지는 꽤 괜찮은 풍미의 비빔밥이었고

마트 푸드코트 치고는 보기 좋은 떡이라서 그런지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번엔 매운 미소라멘.

어렵던 시절 아껴 먹으라고 짜디 짠 장조림을 쥐꼬리만큼 담아준 것 처럼 

정말 작은 차슈 조각이 들었네요. 흠... 뭐 돈코츠라멘은 아니지만 정말 생색내기...

그 동안 먹어왔던 미소라멘을 생각하면 뭔가 실수로 고명을 빠뜨린 것이 아닌지...--;

슬쩍 옆자리를 보니 3,000원 짜리 잔칫국수 만도 못한 비주얼릉 자랑합니다.ㅠㅠ

  

생면은 미소국물과 어울리는 괜찮은 식감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먹는 일본 라멘보다 본토에 가까운 맛이고

매운맛은 성인이라면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로 자극이 없고 무척 담백해서 차라리 

싱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돼지고기 육수의 농도가 너무 옅지않나 싶기도 하고요. 

고명도 시원찮고 다 먹고나면 찬장 속 봉지라면 생각이 간절한..... --;;;;; 참 아쉽네요.

푸드코트의 장점은 먹고싶은 걸 맘대로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거죠.

동구미 이마트 푸드홀은 어느정도 퀄리티를 가지고 오픈을 했기때문에 시간이 흘러 

산만한 분위기가 정돈되고 또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꽤 자주 찾을 만 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단, 면요리집은 반성 내지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