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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국물 라면의 열기에 동참해볼까?오뚜기 기스면

레드™ 2011. 11. 23. 08:40

 

 

 

 

 

 

 

9시 뉴스에서도 다룰 정도로 요즘 흰 국물 라면이 대세인가봐요. 라면의 대명사라고까지 여겨지던 빨갛고 얼큰한 맛의 신라면은

마트마다 앞다투는 가격할인 정책의 굴욕을 맛보고 있고 새로 등장한 흰 국물 라면들은 반짝 신라면 블랙의 총대 맨 고가 정책에

힘입어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 주자가 바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과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면서 조용히 세를 넓히고 있는 삼양 나가사끼 짬뽕인데요.                                                  

 

 

  

 

 

 

 

 

 

 

 

 

오동통으로 존재감을 유지하고있는 오뚜기에서도 이 흰 국물 라면의 열기에 동참하고자 기스면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네요.  

과거 컵라면 형태의 기스면이 어렴풋이 떠오르는데 크게 이슈가 되지 못했다가 이번 시대의 기류에 편승하고자 봉지면으로    

정식 출시를 한 것 같습니다. 이미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으로 크게 양분 되어있는 시장에 뒤늦게 발을 담근지라, 후발주자의

약점을 상쇄키 위해 멀티 포장 한 개에 6 봉지라는, 뜯다가 봉지가 쭉 찢어지는 방식의 셀로판 테잎으로 하나 더 둘둘 만 것이  

아닌 애초부터 6개 입 멀티포장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진출했습니다.                                                          

 

 

 

 

 

 

조리 시간 3분, 485Kcal의 열량.

 

 

 

 

 

 

 

기스면은 중국집에서도 거의 시켜먹지않는, 어쩌다 코스요리라도 먹을라 치면 마지막 식사 단계에서

짜장면이나 짬뽕에 질려 한 번 쯤 시켜보는, 그리고 두 번 다시 찾지않는 익숙치 않은 중국음식인데요.

 

 

 

 

 

 

스프를 살펴보면 정말 많은 재료들이 들어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루어 짐작컨데 상당히 복합적인 맛이 기대됩니다.

 

 

 

 

 

 

신제품 출시 때 마다 기대하는 건 하루 세 끼 라면을 먹더라도 나트륨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라면이 나오지않을까?

하는 것인데 이번에도 역시.... 라면은 칼국수와 더불어 나트륨의 대명사입니다.                                                

 

 

 

 

 

 

뭐 특이한 스프 하나 정도 더 들어있을까 싶었지만 에누리 없이 면과 스프 두 개.

 

 

 

 

 

 

흰 국물 라면임에도 불구 한국 사람 입맛을 배반하지않는 홍고추 조각이 보이고 파 말고 눈에 띄는 건더기가 오징어 조각입니다.

닭육수를 사용한 꼬꼬면과 차별되는 상징적인 건더기죠.                                                                                                

 

 

 

 

 

 

보글보글 3분 간 끓여봅니다.

 

 

 

 

 

 

여느 라면과 구분되는 약 2분 여의 조리시간 단축은 배고픈 영혼에게 있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쌩큐~ 중국어 쎼.....                         

 

 

 

 

 

 

 

 

                      

 

조신하게 면기에 옮겨봤습니다. 일단 중국집 기스면의 그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비주얼이네요.

 

 

 

 

 

 

아까 그 오징어....

 

 

 

 

 

 

면발은 가는 편이지만 조리시간을 3분 이내로 준수하면 비교적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넘기거나 방치해둔 후 먹는다면 가는 면발 덕에 상당히 퍼진 면발에 실망이 클 수도 있습니다.

 

 

 

 

 

 

면발 이상 중요한 국물맛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을 합친 맛'입니다.

담백하면서도 결코 느끼하지않고 시원하며 얼큰한 맛. 국물의 포지션은 제대로 잡은 것 같네요.

조리하는 동안 흘러나오는 냄새는 꼬꼬면처럼 삼계탕 내지 닭백숙을 연상시켰지만 입에 들어간

국물의 맛은 나가사끼 짬뽕 만큼이나 매콤하고 뒷 맛에서 해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새로운 맛을 찾고 그 맛을 소비자에게 적응시키는 불확실한 모험보다 이미 검증된 맛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아 보다 손쉽게 시장에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오뚜기의 생산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과거 오동통이 그랬듯이 이러한 시도는 개인적으로 나쁘지않다고 봅니다만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있어야 인지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뭔가 흰 국물에 있어서 닭육수나 해물맛 말고 새로운 맛을 선보여주길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나름 대중의 일반적인 입맛에서 크게 벗어나지않는 맛을 가지고 나타난 오뚜기 기스면. 하지만 현재로서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엔 왠지 버거워보이네요.                                                                  

                              

                                   

주관적인 라면 맛 순위는 돼지뼈 육수+해물맛의 나가사끼 짬뽕 > 닭육수의 꼬꼬면 > 그리고 닭육수+해물맛의 기스면 순입니다.

 

차라리 기존의 설렁탕면 같은 고기육수 맛을 겨냥해 돈코츠라멘 같은 류로 개발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랬다면 꽤 호불호가 갈렸을 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