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닭요리의 숨은 고수를 찾아서...닭한마리 황상

레드™ 2011. 9. 6. 08:40

 

 

돼지고기 값은 많이 오르고 쇠고기는 썩어도 준치 쇠고기고....

역시 제일 만만한 고기는 우리의 불쌍한 닭.

 

닭 한 마리면 뭘 해먹든 참 푸짐하게 먹을 수 있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닭 요리의 숨은 고수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러 떠나봅니다.

 

 

 

 

아담한 집 한 채, 여기에요. <닭한마리 황상>

 

생활권에서 좀 벗어난 곳이라서 일요일에 일부러 찾아야 갈 수 있는 곳인데

가는 잘이 장날이라 그 때 마다 휴뮤일이더군요.

알고보니 매주 2, 4 째 일요일이 휴무.

 

 

 

 

약간 늦은 점심기간, 신발장은 물론 바닥까지 들어찬 운동화, 슬리퍼, 샌들, 구두, 장화들이

이 집의 인기를 실감케합니다.

 

 

 

 

실내는 넓은 편이 아니라서 손님이 조금만 들어차도 북적입니다.

그래도 다른 테이블과의 간섭이 적어서 불편할 정도는 아니에요.

 

닭을 비롯, 오리, 장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원래의 목적대로 한 마리 칼국수를 주문합니다.

 

 

 

 

간단하게 차려진 밑반찬인데요.

맨 밑에 닭똥집 맛이 일품입니다. 냄새도 없고 꼬들꼬들~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싹 해치우고나서 사장님의 눈치를 살짝 보지만 추가 주문은 5,000원 이라는 거~ㅋ

 

 

 

 

닭똥집 그릇을 핥고있는 동안 한마리 칼국수(16,000원)가 왔습니다.

 

 

 

 

고기와 채소들이 이미 익혀져있기 때문에 바로 먹기만 하면 됩니다.

대신 냄비가 등장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필수이자 닭똥집이 그 시간을 외롭지않게 돌봐줍니다.

 

 

 

처음 왔다고 하니 인심 좋은 인상을 풍기는 사장님이 직접 곁들일 채소를 만들어 주십니다.

삼겹살에 파절이를 곁들이듯이... 이렇게 함께 먹으면 되는군요. 

 

 

 

 

샤부샤부 먹듯이 채소와 버섯도 먹어보고....

 

 

 

 

포실포실 잘 익은 감자도....

 

 

 

 

닭 한 마리가 볶음탕식으로 토막 내어져 있어 하얀 닭볶음탕을 먹는 기분입니다.

 

 

 

 

닭다리는 뜯어야 제맛! 냉장 고기만 써서 살이 아주 야들야들 녹네요.

다릿살은 물론이고 가슴살 부위도 퍽퍽하지않아 좋아요.

 

 

 

 

고기를 다 건져 먹고나면 사장님을 호출합니다.

 

 

 

 

그럼 역시 주문과 동시에 한 번 익힌 칼국수 사리(1,000원/인)가 미끌어지듯 육수 속으로 풍덩합니다.

 

 

 

 

미리 익힌 면이라서 국물이 탁해지지않고 시원함을 유지해서 좋습니다.

 

 

 

 

기성품이지만 쫀득쫀득한 면발을 땡겨줘야 이제야 포만감이 밀려오며 배를 두드리게됩니다.

 

 

 

대개 닭요리는 맥주를 부르는 후라이드 치킨류를 제외하면 닭볶음탕이나 찜닭, 또는

백숙을 주로 먹게 되는데 멸치인 듯 한 육수로 맛을 낸 맑은 탕도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육수가 짜지않아서 고기맛을 제대로 살리고 몸에도 물론 나쁘지않겠죠.

 

함께 곁들이는 양배추도 기교를 부리지않고 최소한의 간과 매운맛을 내주는 정도라서

닭고기의 담백한 그대로의 맛을 즐기기에 더 없이 훌륭한 조력자입니다.

다만 부추 정도를 더 곁들이면 금상첨화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건의를 해봅니다. 

또 한 <한 마리 칼국수>라는 타이틀과는 다르게 칼국수 사리를 따로 주문해야하는 방식이

초보자에겐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나 싶습니다. 칼국수 까지 먹기엔 양이 많다 싶을 때에는

과소비나 과식을 피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칼국수에 칼국수가 없는 건 좀 당황스럽거든요.^^; 

 

함께 먹은 아내에게는 당면도 골라 먹고 밥도 볶아 먹는 매콤한 닭볶음이 취향에 더 맞는다지만

가끔은 회일적인 조리법에서 벗어나서 조금은 다르게 닭요리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다음엔 닭볶음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닭볶음탕은 너무 흔하고 백숙은 부담스러울 때 한마리 칼국수로 색다른 닭요리를 접해보세요.

담백하고 신선한 닭고기의 있는 그대로, 그 맛의 진수가 아닐까합니다. 

 

 

  

 

 

황상동 어느 골목의 끝에 다다르면 닭한마리가 있습니다.

익숙한 곳이 아니라 뭐라 설명하기가 그런데...네비게이션에 <황상닭한마리>로 검색하면 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