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지극히 평범하지만 정갈한 영양돌솥밥정식. 서원

레드™ 2011. 5. 4. 08:40

 

 

콘셉트가 참으로 애매한 메뉴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메뉴 중 하나인 영양돌솥밥 정식인데요.

구미에서 꽤 오랜동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한우 전문점 서원에서 맛보는 영양돌솥밥입니다.

 

 

 

 

홀은 전부 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건물자체도 그렇고 내부도 고즈넉한 분위기구요.

 

 

 

 

소품들도 고풍스러운 것들입니다.

 

 

 

 

놋쇠로 된 수저와 젓가락이네요.

 

한우 전문점이긴 하지만 비교적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고기를 구워먹어보진 못하고

육회 비빔밥을 먹으러 몇 번 방문한 적은 있는데 처마밑에서 펄럭이는 영양돌솥밥 정식의 유혹에 이끌려

이번엔 영양돌솥밥 정식(7,000원/인)을 주문했습니다.

 

 

 

 

 

 

식전 호박죽이 나옵니다. 데우지않고 차게 나오는데 따뜻한 죽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호박죽을 비우고 나면 김치를 필두로 반찬이 차려집니다.

 

 

 

 

 

 

 

 

 

 

 

 

 

 

 

 

 

 

 

 

 

 

특별할 것도 하찮을 것도 없는 평이한 반찬들입니다.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내고있고 달거나 짜지않은 담백함이 좋습니다.

특히 투박하게 썬 오이를 청국장과 참기름에 버무린 반찬에 손이 많이 가네요.

 

 

 

 

그리고 가스불에 우거지 된장국이 얹혀집니다.

다른 집의 정식이라면 그저 떠 먹는 반찬의 일부이겠지만 여기 서원의 정식에선 이게 메인입니다. --;;;;;;;

 

다시 말해 여기서는 생선이나 고기 반찬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한우집이니까 고기 몇 첨은 줄 수 있지 않나 싶지만 불고기가 포함된 점심특선은 1인 20,000원에 나와있습니다.

 

 

 

 

돌솥밥은 직접 퍼서 놋그릇에 담아주시고요.

 

 

 

 

누룽지는 불려야 제맛.

 

 

 

 

자, 평소같으면 먹을 게 없다고 투정을 부릴만한 밥상입니다.

하지만 정갈한 음식과 서비스에 군말 않고 먹습니다. --;

 

 

 

 

찰진 영양밥 하나만큼은 일품이군요.

 

 

 

 

 

 

 

후식은 식혜로... 식전 호박죽도 그랬지만 식혜도 달지않고 깔끔해서 맘에 듭니다.

 

 

요즘 물가가 아무리 올랐다고는 해도 보통 이 가격대라면 웬만한 식당에선 이 보다

다양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생선이나 고기 몇 점은 물론이구요.

대신 서원은 분위기부터 그릇, 서비스 음식들이 고풍스럽고 매우 정갈합니다.

특히 차에서 내릴 때부터 식사를 마치고 다시 탈 때까지 이어지는, 곱게 개량한복을

차려 입은 직원의 단아한 서비스는 일품입니다. 

 

푸짐한 반찬을 포기하고 정갈함을 원한다면 서원이 정답이겠지만 문제는 그러한 상황이 도대체 있을까? 싶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손님을 접대한다. 그런데 반찬에 고기는 커녕 주가 되는 메뉴 하나 없다. 그렇다면 그것도 상당한 실례가

아닐까 싶구요. 그렇다고 부담없이 간단하게 즐기는 점심이란 콘셉트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7,000원이란 가격이 부담되는 가격은 절대 아니지만 이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다른 음식들을 떠올려 보면 

서원은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정갈한 상차림과 노련한 서비스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열거한 그런 점들을 절대적으로 여긴다면 고민할 필요는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10,000원 안팎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반찬의 구색을 더 갖춘다면 지금보다 더

이용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좋다? 별로다? 판단하기 어려운, 상당히 애매한 서원의 영양돌솥밥 정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