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롯데리아에 왔습니다. 아니 오기야 가끔 왔지만
왠지 내가 앉아서 먹기엔 뭔가 그림이 맞지 않는 다는 생각에
대부분 포장이었죠.
주구장창 광고를 때리다가 요즘 주춤한 레드&화이트 버거가 급 땡겨서, 그리고 홀에 사람이 없는 한적한 타임이라서
주문을 하고 자릴 잡았습니다.
요즘엔 롯데리아에서도 이런 걸 주네요. 대형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보던건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이층에서 기다리고 있다보면 진동, 불빛과 함께 삐삐가 옵니다.
레드&화이트버거 세트(5,400원)과 리브샌드(2,700원) 입니다.
SKT 10%할인 받아 총 7,300원 입니다.
세트로 먹으면 1000Kcal에 육박하는 레드&화이트 버거.
전 기초대사량이 많아서 먹어도 돼요. --;;;;;
짠~~ 일단 버거 사이즈가 다른 종류보다 큽니다.
새우버거에 들어있는 패티와 동일한 맛이나는 패티가 두 조각 들어있고 한 쪽에는 스위트 칠리소스를
다른 한쪽에는 타르타르 소스를 발라놓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일랜드 드레싱이 있구요.
새우살도 제법 씹히고 비교적 넉넉한 양이라 포만감이 있어서 좋네요.
양배추에 케찹 잔득 뿌리고 토마토, 치즈에 달걀후라이, 기름기 좔좔 흐르는 패티까지...
추억의 햄버거에서 어느새 양상추 한 장 달랑 깔려있는 이런 버거들의 맛에 길들여졌네요.
학교 다닐 때 싼 맛에 데리버거, 새우버거를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
어쩌다 한 번 먹으니 이제는 아주 맛있어 죽겠습니다.ㅋ
빠지면 섭섭한 감자튀김.
언젠가 리브샌드가 출시되고부터 롯데리아의 간판 데리버거를 덜 찾게 됐죠. 그맛은 여전하네요.ㅎ
여전히 가까운 곳에 쉽게 찾을 수 있는 롯데리아.
우리부부가 연애할 때 가장 많이 즐겨찾던 장소였습니다.
분식집, 경양식집, 그리고 가장 흔했던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특히 롯데리아는 저렴한 가격에 오랜시간 데이트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죠.
데리버거를 먹을때면 여전히 그때의 풋풋했던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데리야끼소스와 마요네즈를 입가에 묻히면서 햄버거를 먹던 아내의 모습이...
롯데리아는 학창시절 아내와의 추억이자 현재진행형의 추억입니다.
그게 정크푸드건 뭐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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