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먹어 보기

아무리 맛있어도 키스 전엔 참아줘.파닭에 파무쳐

레드™ 2010. 9. 7. 08:40

 

 

아마 청주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요.

예전에 시장에서 통닭을 사면 막 튀긴 통닭 위에 파채를 듬뿍 얹은다음 종이를 둘둘 말아서 포장을 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먹으려고 포장을 찢으면 한 숨 죽은 파 향이 기가막혔던....

 

한동안 그 맛을 잊고 살았는데 최근 그 파를 얹은 닭튀김이 파닭이란 이름으로 각광 받는 것 같습니다.

 

 

  

 

 

 단지에서 쓰레기로 구박 받는 배달음식점 전단을 보고 있노라니

눈에 확 띄는 캐릭터 하나가 보입니다. 미친놈 캐릭터죠.--;

 

파닭집이군요.

 

언뜻 블로그 이웃 중 한 분인 '아름다운 불도그' 님이 언젠가 슬쩍 언급하셨던 그 집 일거란

생각에, 그리고 양에 미치고 맛에 미치고 가격에 미쳤다는 멘트에 혹해

어느새 손은 전화기를 집어 들고.... 원치는 않았지만 이미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잠시 후 도착한 파닭에 파무쳐!

무려 1.25리터 콜라와 함께 배달되어진 아주 튼튼한 포장박스입니다.

 

 

 

             

 

둑흔둑흔...

뚜껑을 열면 치킨무가 보이고 흰 종이에 한번 더 덮여있는 치킨들이 빼꼼하게 보입니다.

젓가락도 있군요. 파닭은 젓가락 필수.

 

 

 

 

쫜~~

간장치킨과 양념치킨 세트입니다. 가격은 15,000원.

우선 푸짐한 파가 눈에 띄구요. 센스있게 올려져 있는 레몬조각이 이채롭군요.ㅋㅋ

레몬이 하는 역할은 ...

그다지 필요치 않은 부분이지만 왠지 정성스럽고 고급스러워 보여 시각적으로 꽤 만족을 줍니다. 

배달치킨이 이렇게 센스있어도 되나요?ㅋ

 

 

 

 

    

 

 

 

 

 간장치킨, 이거 감동입니다.

보통 간장소스는 입맛을 당기는 마력은 있지만 짜게 버무리는 집들이 많아서 기피하게 되는데

이집의 간장소스는 짜지않고 마늘향이 풍부한데다 파채와 어우러지니, 입에 넣고 바삭~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코와 혀가 즉각적인 반응을 뇌의 전두엽 측중경핵에 전달하여 무한한 알파파와 엔돌핀을 방출합니다.

 

배달음식에서 감동이란 말을 쓸 줄이야.....

 

 

 

 

양념치킨은 매콤하고 무난한 맛입니다.

간장치킨에 대한 감흥이 너무 컸던 탓에 상대적으로 평가에 있어서 손해를 보고 있군요.

 

 

 

 

 이쯤에서 빠질 수 없는 19금,

치킨은 맥주가 제격이지만 파닭이니 만큼 소주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격조있게 백세주를 한 잔......--ㅋ

 

 

 

 

파릇파릇한 파 그대로 먹어도....

 

 

 양념에 듬뿍 무쳐서 먹어도.....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파닭에 파무쳐!

 

 

 

 

 살짝 튀긴 떡도 들어있네요.

바삭하고 쫄깃한 떡 덕분에 양이 좀 많지만 지루하지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은 착한 편인데 수입닭이라서 가능한 일 일테구요.

 다릿살보다는 가슴살 위주의 순살치킨이라서 부드러운 맛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넉넉한 파와 함께, 기가막힌 양념맛 때문에 굳이 따지고 들 수 없는 귀여운 파닭이네요.

 

정말 단점이 있다면 바로, 먹고나서의 입냄새죠.

 우리같은 아줌마, 아저씨들은 상관 없지만 키스를 앞두고 있는 젊은 선남선녀들은

자제를 부탁합니다. 이거 이를 닦아도 한참 가거든요. 파냄새.....ㅋㅋㅋ

 

뭐, 같이 먹고 한다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먹다 남은 닭고기 활용????  그런 거 없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