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손에 잡히는 닥치는대로 꺼내 만든 반찬입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참 맛있게 됐어요.
일품요리도 좋지만 이런 밑반찬을 더 좋아하는 아내도 엄지를 치켜든
간단하고 맛있는 환상의 반찬을 소개합니다.
재료-멸치/마늘종/양파/새송이버섯/풋고추/다진마늘/식용유/올리고당/간장/소금/참깨
우선 멸치를 볶는데요. 완도산 멸치에요. 마른 팬에 살짝 볶아서 수분과 비린내를 날리다가 고소한 냄새가 나면
식용유를 붓고 다진마늘을 넣어 향긋하고 바삭하게 더 볶습니다.
그다음 마늘종과 풋고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어주고 양파도 채썰어 넣습니다.
그리고 올리고당과 간장으로 간을 해서 볶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볶아 마늘종 기준으로 알맞게 익었을 때 새송이버섯을 넣고 소금을 약간 친 다음
마저 볶으면 됩니다.
참깨 좀 뿌려서 고소하게 마무리했어요.
마늘종, 멸치, 새송이버섯....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지만 맛있는 반찬이 되었습니다.
마늘종이 억세지 않고 연해서 식감이 참 좋네요.
마늘쫑 마늘쫑...하다가 마늘종이라고 하려니 어색한데 마늘종이 표준어더군요.
달콤 짭조름하게 볶아서 식탁에 내면 밥 한 두 공기는 뚝딱 해치우는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여러가지 채소와 멸치까지 골고루 섭취하기에 좋구요.
그런데,
달달하면서도 부드럽고 아삭아삭한 마늘종을 특히 좋아하는 아내는
마늘종과 새송이버섯만 골라 먹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ㅜㅜ
어쩌겠어요. 그렇게라도 잘 먹으니 만들어 먹이는 입장에선 흐뭇한거죠.
남들처럼 '만들어 두면 일주일이 든든한 밑반찬.....' 뭐 이런 걸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금세 먹어치우는 반찬이 되고 말았다는 슬프고도 훈훈한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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