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남자는 먹으면 안되나요? 여자만 아귀찜

레드™ 2010. 5. 14. 08:40

  

 유난히 흐리고 궂은 날이 많았던 이번 봄, 모처럼 화창한 날을 맞아 대전과 청주를 아우르는 대청댐 드라이브를 나섰습니다.

이땐 지금처럼 덥지 않고 아직 개나리 말고는 꽃망울이 고개도 들지 않았던 날이네요.

 

 

 

 

 대전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드라이브 길을 타다보면 우측으로 덩그러니 지어진 유리창이 가득한 흰색 건물이 보입니다.

언뜻 문 닫은 갤러리 같아 보이기도 한 이 건물의 정체는 아귀찜 집이죠.

 

 

 

 <여자만 아구찜>

카페 입구 같아보이죠?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여자만 장어구이, 여자만 아구찜... 이런 곳은 여자들만 가는 곳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여자만은 전남 여수 어디쯤의 만 이름이던가요

 

 

 

실내도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져 있어 채광이 상당히 좋고 창 밖 풍경도 괜찮은 편입니다.

 

 

 

테라스에도 테이블이 갖추어져 있으나 아직은 바람이 찬 때였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해물이 주종목입니다. 가격은 착한 편이구요.

골고루 먹어보려고 해물섞어찜(대-40,000원)을 매운맛으로 주문합니다.

 

 

 

 

 

 가짓수도 적당하고 정갈한 느낌으로 밑반찬들이 차려집니다.

특히 마지막에 보이는 고추절임은 새콤 달콤하고 아삭한 것이 집에 싸 가져가 밥이랑 먹고 싶을 정도로

감흥이 깊은 맛입니다. 반찬들은 사오지 않고 이 집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다죠?

 

 

 

 

 전문점 답게 꽤 빨리 해물섞어찜이 준비됩니다.

무쇠솥에 수북히 담겨 나오는군요.

카메라 만지작 거리는 사이 옆 테이블에서 낙지를 잘라 주시는 바람에 잘린 모습의 낙지입니다.

낙지는 두 마리입니다.

 

 

 

 

 

 

 

 

낙지를 비롯 아귀, 게, 가리비, 홍합, 대하, 소라 등 각종 해물들과 콩나물.

 

해물의 신선도도 괜찮고 익힘 정도도 적당하며 간도 짜지않고 만족스럽습니다.

매운맛은 심하지 않아서 누구나 즐기기에 좋을 것 같네요.

 

 

 

 찜이 식어갈때 쯤이면 가스불을 켜서 데워주고요.

 

 

 

 그렇게 해물과 콩나물을 집어 먹다보니....

 

 

 

 게눈 감추듯 모두 사라지고 국물만 남았습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것.....

 

그렇죠~ 볶음밥!!!!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코스, 볶음밥입니다.

김치조각들과 날치알이 함께 볶아집니다.

 

 

 

 휙~휙~! 현란한 주걱질로 볶아주다가.....

 

 

 

 잠시 눌러붙게 놓아두면.....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들어가는 날치알 김치 볶음밥.

그 맛이야 따로 표현이 필요 없습니다.

 

 

 

 바닥까지 박박 긁어 먹다보면....

 

 

 

 어느새 휑~ 하니 드러나버린 무쇠솥의 바닥.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탐을 하고.... 음... 유크림 보다는 전분이 다량 함유... 때깔도 넘 불량식품스러워 NG. --;;;;

 

 

 

 부른 배를 두드리며 주변도 돌아보고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합니다.

 

 

 

 

푸짐한 양, 신선한 해물, 손님이 요구 하기 전에 알아서 리필되는 반찬들,

그리고 수려한 주변 풍광까지....

대청댐 드라이브 코스 중 꼭 들러 볼만한 <여자만 아구찜>입니다. 

 

남자가 가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