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이 주는 행복 /막 가서 먹기

배 터질 때 까지 회가 무한리필, 용궁수산

레드™ 2010. 5. 3. 08:25

 

저녁도 먹어야겠고 간단히 한 잔도 생각나고.... 뭘 먹을까 고민하며 돌아다니다 발견한 넓은 주차장.

횟집입니다. 이 자리는 전에 횟집이었다가 한우집으로, 그리고 어느새 다시 횟집이 되었군요. 

용궁수산.

 

 

 

 무엇보다 시선을 끈 것은 '13,000원에 회와 스끼가 무한리필'

배가 고픈 나머지 다른 메뉴는 눈에 안들어오고 무조건 '무한리필'이란 글자만 눈에 꽉찹니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착하죠?

 

 

 

룸은 이미 꽉 들어차있어 넓은 홀쪽으로 자리를 잡고 무한리필 1인 13,000원 짜리를 주문합니다.

새로 생겨서 분위기는 깔끔하고 쾌적합니다.

 

 

 

 요즘 상추도 돈 받고 파는 고깃집이 있다던데 일단 상추는 나와줍니다.

 

 

 

 곁가지 음식들이 차려집니다. 역시 무한리필이지만 특별히 맛있거나 손이 더 가는 것은 없고

회로 배를 채워야하기 때문에 추가는 하지 않았네요.

 

 

곁가지 음식들 소개입니다.

 

 비빔메밀국수와 고구마맛탕, 양배추 샐러드, 훈제오리 샐러드 입니다.

 

 

 

 콘샐러드와 돈까스, 계란찜, 김치전입니다.

곁가지들 중엔 계란찜과 특히 김치전이 그나마 괜찮은 편이고 돈까스는 보기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음..... 당연한 거 겠지만 순살이 아닌 부속을 갈아 만든거라서 맛도 없고...이런건 배고파도 패스합니다.

 

 

 

 회초밥과 김초밥도 나오고요.

 

 

 

 

 

그렇게 사진 찍고 먹고 있는 동안 회가 나왔습니다.

 

 

 세꼬시(せごし) 즉 뼈째 잘게 썬 생선회인데 딱히 우리말로 뭐라고 해야 할까요?

원래 발음은 세고시인데 세꼬시라고 하면 그나마 자존심이 있어 보이려나요?^^;;;;

아무튼 특히 회 요리에 많이 잔재해 있는 일본식 발음들은 세대가 더 지나기 전에 빨리 바로잡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각설하고.....

 

 

 

 고기는 숭어와 광어(넙치)입니다.

 

 

 

 

 이렇게도 먹고 저렇게도 먹고 막 먹어줍니다. 무한리필이니까요.^^

광어지느러미도 가끔 보여서 매우 흐뭇합니다.

 

뼈가 아작아작 씹히는 뼈째 썬 회를 먹다보면 일반 회는 먹는 것 같지 않다는 분들이 많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세꼬시는 제대로 뜨지 않으면 오히려 가시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 집은 적당히 느껴지는 뼈가 상당히 식감을 높여주네요. 평소 뼈가 씹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숭어는 특별히 감흥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역시 광어가 세꼬시에는 제격입니다.

여린 뼈가 주는 식감은 고소한 맛과 더불어 입안에 긴 여운을 남기죠.

 

 

 

 

 회가 무한리필이다 보니 아무래도 곁가지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는군요.^^

 

 

 

 어느새 한 접시가 비워지고 리필을 요청합니다.

 

 

 

시간이 좀 걸려서 나온 회 리필입니다.

첫 접시보다 양이 줄어서 나오네요. 별 상관은 없습니다만.... 

 

 

 

 끝도 없이 리필하리라 마음 먹었지만 세 번째 리필을 하고 나니 이제 슬슬 질려가기 시작합니다.

술을 더 주문해가면서 리필을 해야 그것도 일종의 손님으로서 예의인데 더이상 술 들어갈 배도 이제는 없고....

 

 

 

 비빔국수에 넣어 비벼먹어 봅니다.

 

 

 

 끝으로 매운탕이 나와주고요.

 

 

 

 간이 들어있어 매우 반가웠습니다만 한 두 숟가락 떠 먹다보면 스물스물 올라오는 라면스프의 그 맛....--;;;;

조미료는 어쩔수 없는 선택인가봅니다.

 

 

 

 회가 남다보니 이제 별짓을 다 합니다. 매운탕에 샤브샤브....

살살 녹으니 뱃속으로 또 들어갑니다.

 

 

 

 

무한리필의 즐거움은 뭐니뭐니해도 배가 터질때 까지 비용 걱정 없이 계속 먹을 수 있다는 거죠.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선 어울리지 않지만 회식이나 배고픈 날엔 저렴한 비용으로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눈치를 주는 건 아니지만 단 둘이서 술도 한 병만 주문하고 계속

리필을 한다는 건 그 집 영업방침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더라도 저 처럼 소심한 사람에겐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때문에 여러명이 방문하지 않는 이상 자주 이용할 것 같지는 않네요.

 

음식이 나올때마다 맛있게 드시란 멘트를 잊지 않는 홀 직원들이 인상적입니다만

리필이 회를 거듭하니 마지막엔 아무 말 없이 놓고 가버려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

 

양이냐, 질이냐 의 선택은 언제나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만듭니다.

일정수준 이상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양을 포기할 수 없는 세꼬시 마니아에겐

그야말로 용궁속 용왕님처럼 맘껏 먹을 수 있는 용궁수산입니다.

 

단, 배가 터지려면 얼굴철판 필수!!!! --;;;;

말그대로 떳떳하게 즐길 수 있는 무한리필은 없는 건가요~!!!